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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말 사진'에 시끌.. 탁현민 "인스타용" 박대출 "사우디가 권유"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6 07:54

수정 2023.10.26 07:54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아라비아 말을 바라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아라비아 말을 바라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국빈 방문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말을 쓰다듬는 사진이 공개된 것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사우디를 방문 중이던 지난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찾았다. 대통령실은 당시 김 여사가 아라비아 말을 바라보며 직접 쓰다듬는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그러자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해당 사진을 두고 "이런 것도 받았다.
이전 정부에서 말 못 받았지? 이런 거 보여주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런 것들은 찍어도 보통은 올리지 않는다"라며 "인스타그램용이거나 그냥 여사의 개인보관용, 이렇게 처리가 돼야지, 그것을 대통령실 혹은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의도를 가진 사진으로 올리니 진행자처럼 이렇게 분노하게 되는 거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진에도 문법이 있잖나. 좀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김건희 여사가 가운데 있다는 건 김건희 여사를 찍은 것이다. 여사와 말이 중심에 있고 대통령이 그 뒤에 있다는 거는 말과 김건희 여사를 찍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아라비아 말을 바라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아라비아 말을 바라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그러나 해당 장면은 사우디 측의 권유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국가의 창시자가 타던 말의 후손으로 사우디에선 큰 의미가 담긴 말인 만큼 윤 대통령 부부에 특별한 예우를 갖추고자 사우디 측에서 먼저 권유했다는 게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설명이다.

박 의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옛말이 떠오른다"라며 "사실 확인도 않고, 묻지마 깎아내리기식 흠집내기를 하는 것은 곤란하고 민망하다.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대통령실 직원들을 위해서도 가짜뉴스 그만하면 좋겠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양국 정상만 참석하는 자리에 상대국 정상의 배우자까지 동행할 수 있도록 하고, 역사적인 말까지 만져보게 한 건 사우디 측의 특별한 배려"라며 "사우디 측이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극진하게 예우한 것만 해도 놀랄 정도로 이전과는 다르다. 이런 게 바로 '국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서 사우디 측이 윤 대통령 뿐만 아니라 김 여사에게 각별한 예우를 해줘 순방 준비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5일 카타르 현지 브리핑에서 “카타르에 앞서 방문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극진한 예우를 해줬지만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의전적으로 많은 예우를 했다”라며 “김 여사는 왕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사열대에 두 정상과 함께 서고 양국 정상 뒤에서 함께 이동했는데 이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또 방문 첫날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도 대통령 내외가 줄곧 같은 동선으로 움직였는데 이 또한 의전적으로 여사를 배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의전에서는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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