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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손녀도 당할 뻔했다..차량도난 급증한 美워싱턴, 대통령 손녀 경호차까지 노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4 08:15

수정 2023.11.14 08:15

경호차량에 탑승하는 바이든 손녀 나오미/사진=연합뉴스
경호차량에 탑승하는 바이든 손녀 나오미/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손녀의 경호차량이 괴한들에게 도난당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올해 들어 차량 도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과 가족 등도 표적이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괴한 3명이 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손녀 나오미 바이든 경호용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상대로 절도 범행을 시도했다.

나오미 바이든은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딸이다.

당시 차량은 주차된 상태였으며,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경호원들은 괴한 3명이 SUV 창문을 깨는 것을 목격했고, 이에 경호원 한 명이 곧바로 총기를 발사했다.


다만 총에 맞은 사람은 없었다고 경호실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후 괴한들은 빨간색 차량을 타고 도주했으며, 경호실은 보호 대상에 대한 위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지타운은 인기 쇼핑 지역이자 부촌으로 워싱턴DC에서 안전한 동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워싱턴DC에서 올해 들어 차량 절도나 차 유리를 깨고 차 안의 물건을 훔치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차량 절도가 6100여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의 두 배다. 또 운전자가 있는데도 차를 강제로 빼앗는 차량 탈취도 750건 넘게 신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DC에서 차량 절도 범죄가 크게 증가하자 정치인과 가족 등도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헨리 쿠엘라 하원의원이 미 국회의사당에서 약 1마일(약 1.6㎞) 떨어진 워싱턴 네이비야드 지역에서 3명의 괴한으로부터 차량을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쿠엘라 의원의 차량은 탈취됐지만 신체적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0일에는 대학에서 경찰 표식이 부착된 경찰차가 도난당하기도 했다.


워싱턴DC의 강력범죄도 올해 들어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에는 앤지 크레이크(미네소타) 하원의원이 자신의 아파트 건물에서 공격을 받아 타박상을 입은 바 있다.


한편 차량 도난이 급증하자 지난 1일 시와 경찰은 범죄가 급증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분실물 추적 장치인 애플 에어태그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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