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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AI혁신상 휩쓴 韓기업들, 더 멀리 뻗어나가길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7 18:46

수정 2024.01.07 18:46

9일 개막 CES 韓 기업 총출동
AI 인재 종합지원책 이어져야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앞둔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삼성전자의 옥외 광고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1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앞둔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삼성전자의 옥외 광고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1
첨단기술의 경연장인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12일까지 이어질 이번 CES에는 세계 150여개국에서 40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 스타트업 등 600여개사가 참가한다. 주최 측은 참관객도 13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1967년 TV·가전 전시회에 불과했던 CES는 이제 시대를 바꿀 핵심 기술을 확인하는 공간으로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올 투게더, 올 온(모두 다 함께, 모두 켜져라)'이 올해 CES 슬로건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 열풍을 몰고 온 인공지능(AI)이 그 중심에 있다. 현지에선 연일 한국 기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CES에서 한국 기업은 수년 전부터 주인공이었다. 올해도 다르지 않은 것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을 기업으로 현대차그룹을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대 규모로 전시를 꾸미고 있다. 여기서 공개될 전기 수직이착륙기 시제품과 수소연료전지 기술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SK의 테마파크 콘셉트 부스 SK원더랜드는 주최 측이 뽑은 '올해 CES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지목됐다. 세계 기술의 중심에 있는 우리 기업들이 자랑스럽다.

미래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CES 혁신상을 휩쓸었다는 소식도 반갑기 그지없다. 지난해에도 스타트업들의 수상 낭보가 있었으나 올해 규모는 역대 최대라고 한다. 우리 기업은 29개 카테고리 36개 최고혁신상 중 13개 이상, 522개 혁신상 기술 중 150개를 수상했다. 더욱이 올해 신설된 AI혁신상 28개 가운데 16개가 우리 차지였다. 아이디어와 기술로 승부수를 던진 젊은 한국 창업자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다.

한국 스타트업인 스튜디오랩은 마케팅 콘텐츠 창작을 돕는 AI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용자가 의류상품 사진을 올리면 AI가 의류의 특징, 스타일, 색상 등을 분석해 상품설명을 담은 페이지를 만들어주는 식이다. 주최 측은 이 기술 말고도 웹툰 제작을 돕는 AI, 호흡기 건강 분석 앱 등 한국 스타트업의 다양한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 막대한 비용과 인력 투입 없이도 AI 확산을 이끌 수 있는 선도자로 우리 기업을 꼽은 것이다. 세계의 기대대로 더 멀리, 더 높이 젊은 기업들이 뻗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

해외에선 이렇게 숨가쁜 기술경연을 펼치고 있는데 국내 안방 사정을 돌아보면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 자고 나면 정쟁과 막말만 난무하는 게 우리 정치현실이다. 미래 기술 주도권을 잡는 것은 일부 기업의 고군분투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기업의 기술개발을 뒷받침할 입법 지원과 인재 육성은 보다 과감해져야 한다. 특히 AI 기술 개발이 기업 전체로 확산되려면 정교한 정책이 수반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글로벌 솔루션 기업 시스코가 지난 연말 발표한 AI준비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97%가 AI 기술 도입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었지만 실제 도입을 준비 중인 곳은 5%에 불과했다. 한국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8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AI 인재난도 심각하다. 한국경제인협회 분석에 따르면 한국 AI 분야 인재 수는 전 세계의 0.5%가량으로 30개국 중 22위로 뒤처져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더 바삐 움직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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