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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지분 투자 (주)이알 어떤 회사인가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5 16:18

수정 2024.01.25 16:18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주)이알 임현열 대표이사. (주)이알 제공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주)이알 임현열 대표이사. (주)이알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남 김해시 한림에 본사와 공장을 둔 (주)이알(ER·Environment Recycling·대표이사 임현열)이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게 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전처리 기술을 갖춘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이알과 지분 투자에 관련한 투자계약서(SSA)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를 통해 이알의 전처리 기술과 설비 사용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되면서 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 구축의 중요한 단추를 끼우게 됐다는 것이다.

폐전지 리사이클링 자원화를 시작으로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자랑하는 이알은 거의 모든 종류의 폐전지를 수거해 처리할 수 있는 허가권을 보유한 국내 대표적인 환경친화 종합재활용업체다. <본지 2022년 2월 23일자 2면 톱기사 참조>
이알 임 대표는 25일 "이번 현대글로비스 지분 참여로 김해 일원에 최첨단 전기차 폐 배터리 재활용 처리시스템를 대대적으로 확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그동안 끝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리사이클링 자원화분야 주요 인증과 특허권을 취득하는데 전력을 다해왔다.


그 결과 발화·폭발방지 폐리튬전지 방전장치, 폐전지 처리 간소화 공정 기술개발, 염수로부터 유가금속(리튬)을 회수하는 시스템 개발, 리튬 계열 폐전지 전처리 기술·유가 자원 재활용방법, 복합형 탈염장치, 유체이동영 리튬이온 흡탈착방지, 흡착제를 이용한 리튬이온 고농도화 방법, 전기 흡탈착식 연수기 등에 대한 인증과 특허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그동안 가정이나 회사에서 나오는 폐전지를 원스톱 최첨단시스템을 통한 리사이클링 과정을 거쳐 다시 자원화하는 환경친화적 종합재활용업체로 사업별 독과점 위치를 구축해왔다.

현재 폐1차전지 파분쇄기, 폐2차전지 방전·파분쇄기, 폐유 정제 처리기, 폐촉매 건조소성·파분쇄기 등 관련 설비를 한곳에 모두 갖춰 원스톱처리하고 있다.

경남 김해시 한림에 있는 (주)이알 본사와 공장 전경. (주)이알 제공
경남 김해시 한림에 있는 (주)이알 본사와 공장 전경. (주)이알 제공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한 이 회사는 폐전지 재활용 라인 증설을 끝낸 데 이어 혼합·여과 정제시설까지 신설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이알은 무엇보다 전기차 폐배터리 전처리 영역에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이 분야 전문기업으로 통한다.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공정은 전처리와 후처리 공정으로 나뉜다. 전처리는 물리적으로 사용 후 배터리에 남아 있는 전력을 방전시키고 해체한 뒤 불순물을 제거한 이후 양극재 분리물인 블랙파우더까지 만드는 공정이다.

이알은 폐리튬 이온배터리를 저온 진공시스템으로 처리하는 기술과 해당 설비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전처리 과정에서 폐수와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하지 않고 전해질을 회수하는 친환경 공정기술도 갖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이알과의 투자계약 성사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전처리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알의 전처리 기술과 설비 사용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되면서 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 구축의 중요한 단추를 끼우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사용 후 배터리 물량 급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배터리 재활용시장에서 우위 선점을 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알 지분투자를 기점으로 전처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 동남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 해외시장과 국내에 거점을 두고 배출되는 사용 후 배터리를 회수하고 이알의 기술과 설비를 활용해 전처리하는 과정을 직접 수행하기로 했다.

일명 '도시광산'이라 불리는 사용 후 배터리에서 희귀 광물을 다시 채굴해 활용하는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향후 사용후 배터리가 지정학적 요인에 크게 상관없이 니켈과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의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기존 물류·해운·유통의 사업영역을 견고히 유지하는 동시에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 확장에 동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경우 회수부터 전처리까지 단일화된 시스템으로 본격적인 사업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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