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규 사외이사 장악한 '전직 관료'… 檢 20%로 최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5 10:45

수정 2024.03.05 10:45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신규 사외이사로 고위 관료 출신을 대서 충원할 전망이다. 특히 전직 검사와 판사의 사외이사 영입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그룹 중에서는 HD현대그룹과 삼성의 관료 출산 사외이사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의 237개 계열사 중 전날까지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한 71개 기업의 신규 사외이사 이력을 분석한 결과, 내정자 총 103명 중 41.1%(41명)가 관료 출신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3·4분기 30대 그룹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인 24.3%보다 16.8%p 높은 수준이다. 반면 사외이사 경력 비중 1순위였던 학계 출신은 26.2%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1%보다 8.9%p 낮아졌다.


특히 전직 관료 중에서도 검찰 출신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사외이사 추천자를 출신 기관별로 보면 검찰청이 19.5%(8명)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김경수 전 검사장을 선임했고, 삼성화재는 성영훈 전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추천했다. 또 현대오토에버(이선욱 전 춘천지방검찰청 차장검사), 롯데정밀화학(봉욱 전 대검 차장검사), HD현대에너지솔루션(여환섭 전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장)도 검사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어 사법부 출신 사외이사가 14.6%(6명)로 뒤를 이었다. 판사 출신 장승화 전 포스코홀딩스·LG·현 현대차 사외이사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 계열인 제일기획의 신규 사외이사까지 선임되면서 SK를 제외한 주요 계열사 사외이사를 맡게 되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영입이 가장 활발한 곳은 HD현대그룹으로 조사됐다. HD현대그룹은 올해 신규 사외이사 5명 중 80%(4명)를 관료 출신으로 채웠다. HD현대의 서승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성윤모 전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신규 사외이사 18명 중 72.2%(13명)가 관료 출신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그룹, 효성그룹, S-Oil 등도 각각 신규 사외이사의 절반인 50%를 관료 출신으로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 된 인물 중 여성은 17명으로 15.8%의 비중을 차지하며 지난해 3·4분기 기준 17.5%보다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여성 사외이사들 중 관료 출신은 6명인 35.5%로 남성 사외이사들과 비슷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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