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푸바오가 뭐길래…CNN도 주목 "우울증 치료 효과 있다"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3 08:14

수정 2024.03.13 08:14

CNN, 한국인 '푸바오 사랑' 주목
"태어난 이후 한국 최고 유명인사"
"심리치료효과 有…안정감·만족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다음 달 중국으로 옮겨지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향한 한국인의 남다른 애정에 외신도 주목했다.

CNN은 11일(현지시간) '한국 최초의 '유명 인사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향하자 한국인들이 슬퍼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푸바오의 사연을 소개했다.

"한국 최고 유명 인사…5분 보려고 6시간 기다려"

CNN은 "푸바오는 2020년 태어난 이후 줄곧 한국 최고의 유명 인사 중 하나였다"며 "그의 열성적인 팬들은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찾아 푸바오 삶의 모든 이정표를 쫓아다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이 자이언트 판다는 올해 4월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한국에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푸바오가 일반에 공개된 마지막 일주일이었던 이달 초, "푸바오에 작별 인사를 하려 몰려든 방문객들은 이 유명 판다를 겨우 5분 남짓 보기 위해서 5∼6시간도 기꺼이 기다렸다"며 푸바오와의 작별을 앞두고 크게 아쉬워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전했다.

또 푸바오의 최근 유튜브 영상에는 "푸바오는 어려운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우리에게 기적처럼 찾아온 행복한 보물이다.
보내게 돼서 슬프다"는 내용의 수많은 작별 인사들이 댓글로 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CNN은 푸바오의 인기에 사육사도 "소셜미디어(SNS) 스타"가 됐다며 '푸바오 할아버지'로 알려진 강철원 사육사의 이야기도 전했다.

"실제 심리치료 효과 있다"…'베이비 스키마'란?

한편 전문가들은 푸바오가 가진 '베이비 스키마'가 심리치료 효과에도 효과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베이비 스키마는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인 콘래드 로렌츠가 1943년 처음 사용한 용어로, 인간의 아기가 가진 전형적 신체적 특징들이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이론이다. 대표적으로 ▲동그란 얼굴 ▲크고 똘망똘망한 눈 ▲짧고 통통한 팔다리 ▲작고 뭉툭한 코 ▲뒤뚱거리는 움직임 등이 해당하는데, 이 특징들이 푸바오와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2009년 진행된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베이비 스키마의 특성을 강하게 가진 대상을 볼 때 두뇌의 안와전두피질이 활성화됐는데, 이 자극이 아기를 보살피거나 아기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베이비 스키마가 본능적으로 사람들의 호감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고 짚었다.


조서은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로 동물 치료를 통해 정서적으로 도움을 얻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명상과 호흡 훈련 등을 통해 번잡한 생각에서 빠져나와 호흡이나 숨소리에 집중하는 것처럼, 오직 푸바오를 바라보는 것에 집중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만족감을 얻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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