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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토 소비' 열풍...급식업체도 '핫플'과 협업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8 06:00

수정 2024.03.18 06:00

[파이낸셜뉴스]
런던베이글 뮤지엄의 다양한 메뉴들.
런던베이글 뮤지엄의 다양한 메뉴들.

'디토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급식업체들도 유명한 맛집 등과 협업을 늘려 나가고 있다.

'디토'는 '나도'라는 뜻으로 디토 소비란 구매 과정에서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 커머스를 추종해 따라 구매하는 것을 뜻한다. 걸그룹 '뉴진스'의 노래 제목으로도 사용됐으며, 2024년 '트렌드 코리아'가 선정한 올해의 열 가지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본푸드서비스의 단체급식 브랜드 ‘본우리집밥’은 매월 ‘브랜드 데이’를 운영하며 구내식당에 인기 있는 맛집을 그대로 재현해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온종일 줄을 서야 간신히 먹을 수 있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베이글을 조식으로 제공했다. 또, 동원홈푸드와 협업해 ‘동원 참치 정식 한상차림’을 제공하기도 했다.
한상차림은 참치회, 우동, 지라시스시, 튀김, 후식차로 구성됐다. 뿐만 아니라, 흔히 볼 수 없는 전문 셰프의 생참치 해체쇼까지 함께 선보이며 좋은 음식을 맛보고 즐길 수 있도록 미식 경험을 선사했다.

본우리집밥은 ‘급식의 외식화’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인생닭강정, 히노아지 탄탄멘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한식, 일식, 양식 등 메뉴 폭을 넓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도 MZ세대가 선호하는 맛집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이글 열풍'의 주역으로 꼽히는 '코끼리베이글'과 손잡고 고객사의 사내카페에서 코끼리베이글의 대표 메뉴들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태극당, 서울페이스트리 등 유명 베어키러 맛집들과 협업을 통해 단체급식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급식 경쟁력 강화와 급등하는 외식 물가 등으로 인해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단체급식 매출은 전년비 24% 성장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운영 중인 전문 외식브랜드의 인기 메뉴를 단체급식으로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테이크 전문점 '텍사스 로드하우스' BBQ 플래터,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문화 공간 '이탈리'의 뽀모도로 파스타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웰스토리 역시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인기 F&B브랜드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FS상품 개발 그룹을 출범했다.
이 조직은 구내식당 이용 고객을 위해 F&B브랜드와 협업을 추진하거나 시즌성 메뉴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역할을 한다. 노티드도넛, 밀도 등 인기 디저트 카페 메뉴 팝업스토어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영향으로 단체급식 이용 고객이 늘어나면서 직장인 단골을 확보하기 위해 브랜드들과 협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급식업계가 외식 시장 내 경쟁력 있는 브랜드들을 선점하기 위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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