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학 3등급도 의대 간다"…사상 초유의 '지각변동'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2 14:45

수정 2024.03.22 14:45

종로학원 대표, 지방의대 합격선 하향 분석
"이공계 포함 문과 상위권도 재도전 분위기"
"의대 쏠림, 이공계 구멍..교육 전반에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대학별 정원 배분 발표로 의대 2000명 증원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지방에서 수학 3등급 성적을 받고서도 의대에 합격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의대 입시뿐 아니라 일반 상위권 이공계 대학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당한 규모"라며 "특히 지방권은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호재"라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2등급대 학생들도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기대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며 "상위권 이공계를 준비했던 학생 상당수는 의대 모집 요강이 대학별로 나오면 준비하겠다는 움직임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이스트같은 과학기술 전문대학, 특수대학 재학생들도 재도전 해 의대 쪽으로 방향을 틀어본다는 의견도 있다"며 "지방에서 대학 가기 쉬워지니까 초등학교 학생들도 중학교 때부터 지방으로 이사 가는 것이 낫겠다고 할 정도"라고 했다. 이어 "30대 후반도 (의대 입학)상담하러 오신다"며 "이런 상황이 예전에 비해 더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지방권 의대 정원이 늘어났기 때문에 수학 기준 1등급 학생들만 뽑기에는 정원이 초과된 상황이라고도 설명했다.
임 대표는 "통계적으로 놓고 봤을 때 지방권에서는 1등급 학생들 간의 각축전이 아니라 2등급대, 상황에 따라서는 3등급대가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의대에 갈 생각이 없던 수험생들도 이공계보다 합격이 수월해진 의대로 고개를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교육구조 전반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임 대표는 "상대적으로 이공계 합격 점수라든지 경합 구도가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상위권 대학) 이공계 구멍, 합격선 하락을 예상할 수 있고 구멍이 생기면 밑에 있던 학생들이 치고 올라와 상위권, 중위권, 중하위권과 일반 학교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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