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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쇼이발레단이라더니..."상당한 변경"에 이 공연 무산 위기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2 17:37

수정 2024.04.12 17:37

기존 '볼쇼이발레단 갈라 콘서트 2024 in 서울'
공연 내용 대폭 수정에 세종문화회관 심의 결과 발표
(사진=발레앤모델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사진=발레앤모델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공연이 출연자, 프로그램 등이 변경되면서 공연 자체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12일 세종문화회관은 "발레앤모델의 공연변경신청에 대한 대관심사위원회 심의를 4월 11일 진행한 결과 변경승인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볼쇼이발레단 갈라 콘서트 2024 in 서울’로 대극장 대관 심의와 승인을 받고 대관계약을 체결한 발레앤모델은 지난 3월 28일 ‘발레앤모델 2024 슈퍼 발레콘서트’(4월 16~18일)로 공연명을 바꾸고, 출연자 구성 및 프로그램을 대폭 변경해 공연하겠다고 공연변경을 신청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관련 규정 및 절차에 따라 심의를 진행했는데, ‘신규공연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상당한 변경으로, 현 내용으로 최초 대관심의를 진행했다면 승인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에 따라 변경신청이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변경된 내용을 살펴보면 공연명을 비롯해 공연공급자(볼쇼이발레단->Muz Art Management LLC)도 바뀌었고 출연인원 역시 기존 20명에서 8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데다 수석 무용수는 기존 12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프로그램 구성도 기존 2막 12장에서 2막 10장으로 바꿨으며, 기존 프로그램 6개를 진행하지 않고 대신 신규 프로그램 4개를 추가하는 등 변경 또는 축소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변경내용 심의를 위해 필요한 관련서류(신규공급사인 공연기획사와 출연자간 출연계약서, 사증발급확인 등) 없이는 변경심의 진행이 어려워 서류 보완제출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는데, 발레앤모델이 지난 4월 4일 법원에 계약이행가처분을 신청했다"며 외부판단을 개입하여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결과적으로 법원은 세종문화회관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이 공연은 지난달 볼쇼이 발레단의 간판스타이자 푸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이 취소된 이후 공연명을 변경했다.
볼쇼이 발레단의 경우 발레단 소속인 볼쇼이 극장 총감독을 친푸틴 인사인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맡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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