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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인기 많을수록 불면증 위험 크다"는 연구결과 나왔다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8 05:00

수정 2024.05.08 08:44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파이낸셜뉴스] 학교에서 인기 있는 학생들은 불면증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외레브로대 연구팀에 따르면 인기 있는 10대들은 그렇지 않은 또래들보다 잠을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기 있는 소녀들은 소년들보다 불면증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

연구진은 청소년 시기 또래 사이에서의 인기가 수면 시간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웨덴 중부의 16개 공립학교에 다니는 평균 연령 15.3세의 청소년 1394명(여학생 46%)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약 1400명의 스웨덴 청소년들에게 1주일 평균 수면 시간, 알코올 사용, 불안, 우울증 및 불면증 증상을 보고하도록 했다.
또 친한 친구 3명을 지목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구 결과 또래들에게 많이 지목된 인기 있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보다 최대 27분까지 훨씬 적게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친구가 많다는 건 그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의미이며, 이로 인해 수면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성별에 따라 수면 시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가 많은 여성 청소년은 잠들기 어렵거나 지나치게 일찍 일어나는 등 불면증 증상을 더 많이 경험했다. 반면, 남성 청소년의 인기는 불면증과 상관관계가 없었다. 이러한 성별 차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 청소년들이 또래들과의 감정 공유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에 감정적인 스트레스 역시 더 컸을 것이라 추정했다.

연구진은 또 불충분한 수면 시간이 전화나 모바일 영상 사용 시간과는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휴대전화는 불안의 일반적인 원인이며 청소년과 성인의 수면 부족 및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친구 관계에 대한 감정적 투자가 증가하면 잠들거나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세레나 보두코 박사는 "친구 관계에 대한 투자 수준의 차이가 이러한 차이를 가져온 것 같다"며 "소녀들은 친구들에게 더 많은 보살핌과 관심을 표현하고 소년들보다 돕는 행동에 더 많이 참여한다.
이는 잠들 시간이 됐을 때 이러한 우려를 품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두코 박사는 "기상 시간을 늦추면 수면 부족 문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전 연구에 따르면 30분만 더 자면 정신 건강이 향상되고 학교 성적도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프론티어스 인 슬립(Frontiers in Sleep)에 게재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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