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로 바라보는 세상…'초록의 어두운 부분'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어둠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인 조용미의 '초록의 어두운 부분'이 출간됐다.
표제작에서 시인은 생명력을 상징하는 숲 어딘가를 통과해 서로 다른 명도와 채도를 띤 초록을 찾아낸다. 시인은 한 덩어리로 보이는 각각의 존재에 개별적인 색을 부여한다. 초록 앞에 앉아 수많은 초록을 감상하던 우리는 뜻밖에 '녹색의 감정에는 왜 늘 검정이 섞여 있는 걸까'하는 시인의 물음을 맞이한다.
조용미의 시가 궁극적으로 닿고자 하는 곳은 '투명한 몸'과 '무채색의 마음'에 가깝다.
시인은 첫 시 '분홍의 경첩'부터 마지막 시 '색채감'까지 "세상의 모든 소리는 고요로 향하는 노선을 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시집을 읽는 이가 도착할 곳은 생명력이 다한 폐허가 아니다. "존재의 실현에는 죽음이라는 사건이 필요하다"는 시인의 말은 고통 뒤에 찾아올 새로운 아름다움을 예견한다.
이처럼 시인은 색채를 통해 세상을 느낀다. 이러한 행위는 화자의 마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풍경처럼 바라보게 한다. 동시에 모호한 감정에 뚜렷한 색채를 부여함으로써 선명하게 나타내는 효과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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