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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LNG 수입 늘리나… 장기계약 종료 물량 402만t 중 상당수 교체될 듯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단가 싼 카타르산 LNG 최다 수입
美통상 회피용 '수입처 변경' 검토
미국산 비중 높이면 對美흑자 줄어
알래스카 가스사업 참여도 저울질

우리 정부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미교역 흑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20년 이상의 LNG 장기도입은 물론 중단기 계약 상당수를 미국과 체결한다는 것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가 장기계약으로 수입하는 LNG 물량 중 2025년과 2026년 계약이 종료되는 물량은 각각 202만t, 200만t 수준으로 확인됐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물량의 상당수가 미국산 LNG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LNG 장기계약을 맺고 있는 나라는 카타르,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이다. 정확한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장 많은 물량을 수입하고 있는 나라는 카타르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미국산 LNG보다 카타르산 LNG를 선호해온 것은 운송거리에 따른 가격차이 때문이다. 미국산 LNG 운송거리가 카타르산 LNG보다 1.5배가량 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송거리가 긴 만큼 수입단가도 비싸진다.

이 같은 이점에도 가스공사가 미국산 LNG 수입을 늘리는 것은 미국의 통상압력을 대비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역대 최대이자 전 세계 8위의 대미흑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적자를 민감하게 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역시 통상전쟁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댄 설리번 상원의원(공화당)은 최근 "아시아 동맹인 일본, 한국, 대만이 카타르에서 가스 도입을 많이 하는데 그것은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미 일본과 인도는 미국산 LNG 구매를 약속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력을 회피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미국산 LNG 수입비중을 높이면 대미 흑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카타르산 LNG를 미국산으로 교체할 경우 또 다른 이점은 도착지 계약을 하지 않는 점이다.

카타르 회사들은 도착지 계약을 조건으로 우리나라에 LNG를 판매하고 있다. LNG 도착지 계약은 LNG 구매자가 LNG를 도착지에서 인수하는 계약으로, 중간에 도착지를 변경할 수 없다. 미국 회사들은 도착지 계약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는 운송 중 LNG 가격이 급등할 경우 비싼 가격에 다른 나라에 판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사업인 '알래스카 석유·가스 개발사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사업은 북극해 연안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난 천연가스를 송유관을 거쳐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날라 액화한 뒤 수요지로 나르는 프로젝트로, 트럼프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이 사업에 대해 일본은 참여를 결정한 상황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종료되는 장기계약 물량의 대체 수입국가로 미국만을 보고 있지 않지만, 미국산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20년 이상 장기계약은 물론 5년, 10년, 15년 등 다양한 중단기 계약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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