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줄고 가격 변동률 크지 않아"

“풍선효과요? 잠깐 반짝하긴 했는데 3월 말 4월 초부터는 조용해요. 전월세 문의도 줄었고요."(마포구 신공덕동 A공인중개사)
14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토지거래확대 직후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성동과 마포구 주택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급지가 규제로 묶이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점이 단기 상승에 그치게 만든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토허제 확대 직후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났다. '4월 첫째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성동구가 0.20%, 마포구가 0.17% 상승하며 강남구(0.20%) 못지 않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중 마포구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아현·신공덕동 위주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다만 풍선효과는 오래가지 못한 모습이다.
신공덕삼성래미안 아파트 매물을 주로 거래하는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3월에는 조금 거래가 있었지만 물건 자체가 많지 않았다"며 "일산이나 영등포에서 오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는데 4월에 매물이 적어 거래가 주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거주자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유지되는 있어 가격이 급등하지도, 또 빨리 떨어지지도 않는 동네"라고 덧붙였다.
매수자들이 투자 보다는 실수요 중심인 만큼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얘기다. 또 다른 B공인중개사도 "강남·여의도 출퇴근 수요가 많고 최근 몇년새 대흥역 인근으로 대치동 학원 분원들이 생기면서 교육 여건이 굉장히 좋아진 것도 시세 유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강남3구와 용산 규제가 풀리면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할 수도 있겠지만 가격 차이가 워낙 커서 비중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풍선효과 보다는 상급지로의 이동이 막히며 거래가 잠긴 상황이다.
환승역세권인 공덕역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보통 상급지로 갈아탈 때 매물이 나오는데 강남·용산이 묶이니 아무래도 이동 수요가 줄지 않겠느냐"며 "원래부터 여기는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