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수익률이 모처럼 하락했다.
전세계 지표 금리 역할을 하는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4일(현지시간) 0.113% p 급락해 4.38%로 떨어졌다.
지난주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돌파했던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과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미 자산 매도세 속에 급등세를 탄 바 있다.
그러나 14일에는 돌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트럼프가 9일 대부분 나라의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고, 주말에는 전자제품 관세를 면제하는 한편, 이날은 자동차 관세 유예를 시사하는 등 관세 정책이 후퇴했지만 경기침체 불안감이 높아진 탓이다.
미 경기침체 우려 속에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가 다시 높아졌다.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지난 4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만기에 관계 없이 미 국채 수익률이 모두 내린 가운데 경기전망에 민감한 10년물 수익률이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투자자들의 경기침체 전망이 강화될 때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핌코의 모히트 미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된 것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미탈은 “ (상호관세) 90일 유예에도 불구하고, 주말 기술제품 관세 유예에도 불구하고 이(트럼프 관세)는 극도의 불확실한 환경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정책이) 더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면서 이런 신중함은 “올해 우리를 경기침체에 더 가까운 곳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비관했다.
미탈은 “바로 이것이 현재 채권 시장 움직임의 근본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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