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잘 알려진 배우 에릭 데인(52)이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에릭 데인은 최근 미국 연예매체 피플을 통해 "루게릭병(ALS) 진단을 받았지만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어 감사하다”며 "곧 '유포리아' 촬영장으로 복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인 레베카 게이하트와 사이에 15세와 13세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에릭 데인은 미국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성형외과 전문의 마크 슬론 역으로 출연해 세계적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현재 드라마 ‘유포리아’에서 칼 제이콥 역으로 출연 중이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가 서서히 없어지는 희소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 기능이 점차 상실돼 대부분 사망에 이르게 된다. 다만 치료를 통해 증상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ALS협회에 따르면 ALS 질환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은 약 3년이다. 다만 환자 약 20%는 5년, 10%는 10년, 5%는 20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 완치법은 없으며 증상 완화와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약물 치료만 가능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19년 12만5607명에서 2023년 14만2013명으로 5년새 약 13%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50%가량 증가했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행동 느려짐(서동), 떨림, 뻣뻣함(경직), 중심잡기 어려움(자세불안정), 보행장애 등이다. 이런 운동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심한 잠꼬대, 변비, 우울증 등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잠꼬대의 경우, 쉽게 지나치기 쉽기 때문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세계일보를 통해 "일반적인 잠꼬대와는 달리, 실제 꿈에서 겪은 것을 겉으로 소리치고 굴러떨어지는 등 행동으로 표현하는 게 특징”이라며 “이런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들을 장기간 추적관찰해보면 이후 파킨슨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노인성 질환인 치매와 연관성을 보이는 점도 특징이다.
유 교수는 “파킨슨 병은 운동장애, 치매는 인지장애로 차이가 있다. 다만 병이 진행되면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인지장애가 동반되거나 치매 환자에게도 운동장애가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미 손상된 뇌를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다. 파킨슨병 환자가 완치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면 운동을 통해 증상의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약물투여, 수술적 치료를 통해 불편한 정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장애가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운동은 약물 복용만큼이나 중요하다. 되도록 매일, 한번에 30분 정도,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습관적으로 산책하거나 수시로 맨손체조를 통해 근력을 기르고 관절을 이완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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