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기업 마쓰다가 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마쓰다 "전기차로 산업구조 재편...관세조치 이전부터 검토"
23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마쓰다는 근속 5년 이상인 공장 기능직 이외 50~61세 정규직 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세컨드 커리어 지원제도'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희망퇴직은 내년 말까지 총 4회에 걸쳐 모집할 계획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당시 마쓰다는 실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2200명을 감축한 바 있다.
마쓰다는 이번 희망퇴직과 관련해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중심으로 생산 구조를 바꾸며 사업 환경이 불투명해졌고, 이에 따라 외부에서 활약하고자 하는 직원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원자에게는 퇴직금을 추가로 지급하고 재취업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퇴직금 규모나 희망퇴직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마쓰다는) 이달 3일,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원가절감 등에 힘쓸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 자동차에 25% 관세 폭탄 터트린 트럼프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지난 3일부터 부과되기 시작했고, 다음 달 3일 이전에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으로 관세 부과 대상이 확대될 방침이다.
마쓰다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총 42만4379대로 이중 75%는 일본이나 멕시코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 후 미국으로 수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쓰다가 트럼프발 관세로 약 3000억엔(약3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마쓰다는 최근에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 영향으로 미국 공장에서 만들어 온 캐나다 수출용 차량의 생산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쓰다는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제조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X-50' 중 캐나다 수출용에 한해 5월 12일부터 생산을 중지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편 마쓰다 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혼다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약 90%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닛산자동차도 미국 공장의 감산 계획을 철회하고 일본에서 생산했던 일부 차량을 미국에서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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