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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우유 마시는 소아환자…세브란스 희귀영상 공개

뉴시스

입력 2025.04.25 09:30

수정 2025.04.25 09:30

의료 선교사 촬영 희귀영상 필름 입수 1930년대 세브란스 소아병동 등 담겨
[서울=뉴시스]세브란스병원 소아병동의 환아. (사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 제공) 2025.04.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세브란스병원 소아병동의 환아. (사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 제공) 2025.04.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이 세브란스병원 전신인 제중원 창립 140주년을 맞아 1930년 전후 세브란스병원에서 활동한 의료선교사 노먼 파운드(Norman Found)<사진>가 직접 촬영한 희귀 필름 영상을 25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필름은 1927년부터 1935년까지 파운드 선교사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와 교육 활동을 펼치던 시기에 직접 촬영한 영상이다. 동은의학박물관이 파운드 선교사의 후손으로부터 기증받은 9.5mm 필름을 디지털 복원한 것이다.

영상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병동과 더글라스 B. 에비슨 박사를 만나볼 수 있다. 환아들이 병동에서 우유를 먹는 모습과 함께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는 모습 등을 다채롭게 담았다.



더글라스 B. 에비슨 박사는 세브란스병원과 한국 의학 발전에 큰 역할을 한 올리버 R. 에비슨의 아들이다. 미국 북장로교 소속 의료선교사로 1923년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교수로 부임했다. 그의 부임과 함께 세브란스의전에서 소아과학교실이 독립된 학과로 운영되기 시작했고 초대 과장으로 활약했다. 또 조선에서 널리 유행한 말라리아 치료법을 연구하기도 했다.

노먼 파운드는 의학교 학생과 교수들이 졸업식장을 향하는 모습, 간호사와 간호학생의 모습 등 의학 현장의 면면을 담았다. 당시 간호사와 간호학생은 모자(너스 캡)와 옷으로 구분 가능했다. 간호사는 모자 아래 부분에 띠가 그려져 있지만 학생의 모자는 민무늬다.

의료 현장 외에도 세브란스병원이 서울역 앞에 위치했을 당시 영상인 만큼 서울 도심에서의 사람들 복식, 병원 내 김장 담는 모습 등을 살필 수 있는 가치 높은 역사적 사료다.

동은의학박물관 김세훈 관장은 “이번 사료는 1885년 제중원 설립으로부터 시작된 한국 근대의료의 흐름이 세브란스와 연세의료원으로 이어지는 정통성을 고스란히 증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브란스병원의 노먼 파운드 선교사가 진료, 교육, 연구는 물론 사료 기록까지 아우르는 의료인의 모델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연세의료원의 철학인 ‘인술구제’ 정신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다”며 “디지털 복원을 통해 학술 연구는 물론 전시와 교육 자료로도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영상은 유튜브 채널 ‘세브란스’와 세브란스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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