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과일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스무디로 만들어 마실 경우 콜라만큼이나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도싯대 병원 내분비내과의 데이비드 캐번 박사의 말을 인용해 일부 과일 스무디에 콜라 한 캔에 들어가는 9티스푼의 설탕과 동일한 양의 당분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캐번 박사는 "모든 과일은 스무디로 만들어지는 순간 섬유질이 일부 들어가더라도 매우 달콤한 음료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과일에서 나온 당분이라고 해도 설탕과 다를 바 없이 혈당 수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과일 스무디처럼 당분이 많은 식단은 배고픔과 과도한 칼로리 섭취를 유발해 비만과 그에 따른 질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과일이나 채소를 보다 편하고 맛있게 섭취하기 위해 스무디 형태로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과일과 채소를 주스로 만들 경우 함유돼 있던 식이섬유와 일부 영양소는 제거되기 때문에 스무디 형태로 과일을 섭취하면 포만감을 주는 건강한 식이섬유는 적게, 당분은 많이 섭취하게 된다.
2013년 연구에 따르면 과일을 섭취한 집단은 비만 관련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았고, 과일 주스를 마신 집단은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형 당뇨병은 신체에서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인슐린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는 만성 질환이다. 잘 관리하지 않을 경우 심장병, 뇌졸중, 신장질환, 실명 등 여러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캐번 박사는 콜라, 환타, 스프라이트와 같은 탄산음료를 포기할 수 없다면 차라리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다이어트 음료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는 "감미료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설탕보다는 훨씬 더 낫다"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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