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지역업체 참여 확대·하도급 관리로 일자리 창출...생산유발 2조4천억·취업 1만6천명 전망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대전시가 총 1조 1000여억 원 규모의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사업을 마중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공구 분할 발주와 지역업체 우대로 자본과 인력의 지역 내 선순환을 유도하고, 지역 건설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대전시는 트램 건설공사를 지하화 구간과 교량 개축 등 현장 특성에 맞춰 토목, 기계・소방, 전기, 신호, 통신사업 등을 총 56건으로 세분화해 발주했다. 이를 통해 다수의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입찰 단계에서는 지역업체 참여 비율을 최대 49% 이상으로 명시해 수주 기회를 넓혔다.
건설사업관리(CM) 용역 분야에서도 지역업체 참여가 눈에 띈다. 토목, 전기, 신호, 통신공사 등 CM 용역에서 공구별로 30~70%를 지역업체가 맡고 있다. 폐기물 운반·처리 용역의 경우에도 116건 중 114건을 지역업체가 수주했으며, 230억 원 규모 중 200억 원 이상이 지역으로 환류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체결된 21건, 2300억 원의 공사계약 중 지역업체가 주관사로 참여한 건은 18건(토목 4건·전기 8건·통신 6건), 협력사로 참여한 건은 토목 3건이다. 이 중 지역업체 수주 금액은 총 1260억 원으로 전체 계약 금액의 5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폐기물 용역 44건은 총 90억 원에 달하며, 전량 지역업체가 수주했다.
대전시는 이밖에도 지역 장비·자재의 우선 사용, 지역 인력 및 교통 신호수 투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등 지역 건설 관련 단체들과의 정기 간담회를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지역경제 선순환 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번 트램 건설사업이 생산유발효과 2조 459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808억 원, 취업 유발효과 1만 6190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랜 불황으로 침체됐던 지역 건설 경기가 트램 사업으로 숨통이 트였다"면서 "지역업체 수주 확대가 체감경기 개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트램 건설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넘어 지역경제 회복과 도약의 핵심 동력"이라며 "지역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시공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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