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오늘 오후 5시 서울버스 노사 최후 협상...결렬 시 30일 파업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9 11:43

수정 2025.04.29 11:43

오후 5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서 조정 회의

연합뉴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오는 30일 파업을 하루 앞두고 막판 협상에 나선다. 자정까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30일부터 운행 간격 연장이 우려되는 '준법근무'에 돌입한다. 협의가 최종 결렬되면 운행 중단 등 적극적인 파업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노조측인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29일 오후 5시부터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전날 노조가 실시한 쟁의 행위 찬반 투표에서는 투표 인원 대비 96.3%, 전체 조합원 대비 84.9%가 쟁의 행위에 찬성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3일까지 열린 9차례 중앙 노사 교섭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사전 조정 회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반면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1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라 정기 상여금이 통상 임금에 포함된다며 '통상 임금 건으로 임금이 자동 인상되므로 노조가 양보하지 않으면 추가 논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측은 서울시가 주장하는 통상임금 여부를 여전히 법원과 노동부에서 심리 중인 사안으로 보고 단체교섭이나 노동위원회의 조정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물가상승률 수준의 임금인상과 동일노동 임금차별 폐지, 정년 연장 등 기존 분쟁 사안을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올해 교섭에서 단 한차례도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즉시 전환해달라고 사측에게 요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해 3월 29일에도 파업했다가 약 11시간 만에 임금 인상률 4.48%, 명절 수당 65만원에 합의한 바 있다. 올해 쟁위행위가 현실화 되면 2년 연속 서울 버스가 마비되는 상황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통해 버스 운영에 관여하고 있는 서울시는 파업을 대비한 비상 수송 대책을 미리 수립했다.

서울시·자치구·버스조합은 비상 수송 대책 본부를 구성해 24시간 연락 체계를 유지한다. 서울교통공사, 서울시메트로 9호선, 우이신설도시철도, 남서울경전철 등 교통 운영 기관과도 협력한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와 불편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1일 총 173회를 증회한다. 출퇴근 주요 혼잡 시간을 현행보다 1시간 연장해 열차 투입을 늘린다. 지하철 막차도 익일 오전 2시까지 연장해 심야 이동을 지원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각 자치구는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한다.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노선 중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거점에서 지하철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민·관 차량 500여대를 즉시 투입할 예정이다.

시는 파업 등 쟁의 행위 장기화를 대비해 출근 시간에 집중되는 이동 수요를 분산하고자 시내 초·중·고등학교와 공공 기관, 민간 기업 등에 등교와 출근 시간을 1시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