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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이 한달새 4억 올라?"...논란의 '그 거래', 사실은...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1 08:00

수정 2025.05.01 16:13

'재건축 들썩' 분당서 급등한 신고가 등장
중개사의 평형 오기로 확인
부동산원 "중개사가 해제 신청해 곧 삭제"
"이상 거래 의심될 땐 수사 의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화면 갈무리. 1일 오전 '평형 신고 오류'로 확인된 84㎡ 거래가 해제되고 113㎡ 거래가 새롭게 공개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화면 갈무리. 1일 오전 '평형 신고 오류'로 확인된 84㎡ 거래가 해제되고 113㎡ 거래가 새롭게 공개됐다.
[파이낸셜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아파트 국평(국민평형·84㎡)이 한 달 새 4억원 가량 오른 실거래가가 등장했다. 1시 신도시 재건축 추진으로 분주한 와중에 유례 없는 신고가가 나오자 시장이 들썩였지만, 이는 중개사의 '신고 오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최근 3일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게시됐던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 삼성한신 아파트(시범삼성)' 84㎡ 실거래가가 이날 오전 해제됐다. 앞서 지난달 9일 이곳이 2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는 해당 정보가 공개되면서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토대로 시세를 제공하는 △아파트실거래가(아실) △호갱노노 △아파트미 등의 플랫폼에도 해당 거래가 '신고가'라는 기록과 함께 그대로 담겼었다.

이들 모두 실수요자들의 이용률이 높은 만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이 가격이 진짜 맞나", "자녀가 부모에게 비싼 가격에 판 것 아니냐" 등 의아하다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직전 거래(3월 17일) 대비 4억5000만원이 급등한 수준이어서다. 이 단지의 동일평형은 올해 들어 총 9건 거래됐는데, 매매가는 15억8000만원~17억2000만원이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그 실거래가 신고로 문의가 많았다"며 "문제의 그 21억원 거래는 오류가 맞다"고 전했다. 최근 133㎥ 매물이 21억4000만원에 나와있었는데 해당 거래를 신고할 때 중개사가 평형을 잘못 적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층수나 채광이 괜찮은 84㎡가 요즘 17억대로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오전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는 133㎡가 지난달 9일 2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사실이 신규로 등록됐다. 지난해 7월 21억원의 신고가를 썼던 133㎡는 이번 거래를 통해 최고가를 새로 쓰게 됐다.

한편 실거래가 오기나 공개 누락은 이따금씩 발생하고 있다. 중개인이나 매수인이 거래가를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등록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가격과 평형 등을 오기하는 실수로 인한 것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관리하는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거래가격에 '0'이 하나 더 붙는 등 오류가 명확한 경우 자동으로 걸러져 수동 확인을 거친다"며 "미미한 오류여도 이상 거래로 의심되면 자금조달계획서 등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전했다. 집값 띄우기 등 위법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서다.

이번 실거래가 오기와 관련해서는 "중개사가 지난달 29일에 해제 신고를 했다"며 "지자체에서도 해제 접수를 완료하면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바로 삭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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