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갤럭시 효과 1Q 영업익 6.7조…HBM·파운드리 희망(종합2보)

뉴스1

입력 2025.04.30 12:47

수정 2025.04.30 14:32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 News1 DB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박기호 최동현 박주평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반도체 사업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와 고부가 가전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문제는 올해 2분기 이후다. 미국의 관세 정책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변수다. 삼성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촉발한 관세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TV와 가전제품의 생산지 이전도 고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효자는 갤럭시 S25·D램

삼성전자는 30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9조 1405억 원, 영업이익은 6조 685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0% 늘었다. 순이익은 21.74% 증가한 8조 22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잠정 집계됐던 매출(79조 원)과 영업이익(6조 6000억 원)보다 소폭 늘었다. 또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였던 매출액 77조 1928억 원, 영업이익 5조 1348억 원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모바일과 레거시(범용) D램이 이끌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은 각각 6100만 대, 700만 대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326달러다.

MX(모바일 경험) 부문은 올해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갤럭시 S25 엣지 등 플래그십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D램의 출하량도 당초 가이던스를 상회했다.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하면 지원) 정책으로 메모리 관련 전방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앞두고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도 몰렸다.

DS 부문의 매출액은 25조 10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등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줄었지만, 서버용 D램 판매가 확대되고 낸드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추가 구매 수요가 발생한 효과를 봤다. 시스템LSI는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다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및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의 매출은 51조 7000억 원, 영업이익은 4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 부품 가격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달성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Neo QLE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전략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재료비 절감 등을 통해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생활가전은 고부가 가전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향상됐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은 매출액 3조 4000억 원, 영업이익은 3000억 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SDC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9000억 원과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고 대형은 주요 고객의 QD-OLED 모니터 신제품 출시로 실적이 개선됐다.

"주요국 통상정책 예의주시…생산지 이전도 고려해 영향 최소화"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주요국 통상정책의 향배를 예의주시하면서 부정적 영향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VD와 가전(DA) 사업은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도 고려해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올해 매출은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과 파운드리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HBM 사업과 관련해선 HBM3E 개선 제품을 주요 고객사에 샘플 공급을 완료했다. 또한 올해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판매 기업이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BM4에 대해선 "고객사 과제 일정에 맞춰 기존과 같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커스텀 HBM도 HBM4 및 HBM4E 기반 과제로 복수 고객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커스텀 HBM4 일부 과제는 2026년부터 판매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 수요 대응을 위해 필요한 투자를 지속 집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2나노미터(㎚) 1세대 공정의 신뢰성 평가를 완료해 2분기 양산 투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2나노 2세대와 4나노 전력 최적화 공정은 고객사 설계를 지원할 기술 인프라를 적기에 구축하고 있다"며 "2나노 1세대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 양산을 시작하고 2나노 2세대 고객사 수주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시설투자(CAPEX·캐펙스)는 12조 원이 집행됐다. DS 부문에 10조 9000억 원, 디스플레이에는 5000억 원이 각각 투입됐다. 전 분기 대비 5조 8000억 원(32.6%) 감소한 수치다. 시황과 투자의 효율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둔 투자 운영과 이미 투자가 완료되면서 투자 비용이 줄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미래 기술 투자와 선단 공정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보유 현금을 활용,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도 지속해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주가 부양과 실적 제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임원 성과급에서 주식 보상 비중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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