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친기업 기조 강조 속
무임승차 확대·반값월세존 등 파격공약 장단
중산층 확대, 청년공약 강조해 온 韓
AI 200조원 등 예산·행정역량 시험대
정치배경·탄핵찬반 등 공방도 지속될 듯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최종 대통령 후보를 결정지을 3차 경선이 30일 막이 오르는 가운데, 각 후보 간 주요 공약도 서로를 향한 검증대에 오를 예정이다. 앞선 1차·2차 경선에선 주로 정책 공약이 빛을 보지 못한 만큼 3차 경선에선 미래와 관련한 공약 공방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김문수 후보는 친기업 기조 속에서도 무임승차 확대와 같은 파격적인 복지 공약도 내세운 바 있다. 파격성만큼이나 현실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만큼 이를 어떻게 돌파할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산층과 청년층을 강조해 온 한동훈 후보는 인공지능(AI) 200조원 투자, 5대 메가폴리스와 같은 공약과 관련해 예산·행정 분야에 대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정치적 배경이 완전 다른 두 후보가 맞붙는 만큼 개헌, 탄핵에 대한 공방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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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9일 3차 경선 진출자를 김문수·한동훈(가나다순) 후보로 결정한 국민의힘은 이날 양자토론을 시작으로 막바지 대선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경제·사회·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양 후보 간 토론이 이뤄진다.
특히 두 후보 모두 경쟁자의 경제 관련 분야 검증이 계속해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대편인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의 '먹사니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이번 대선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민생경제로 추려지기 때문이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경선 구호 중 하나로 내세운 김 후보는 친기업 기조 속에서도 문득 노인 무임승차 버스로 확대, 반값 월세존 조성, 전문여군 30%까지 확대와 같은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공약이 파격적인 만큼 현실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될 여지가 높다.
한 후보는 주로 중산층과 청년층을 겨냥했다. 3·4·7(인공지능 G3·국민소득 4만달러·중산층 70%) 공약 구호를 시작으로 청년 대상 주택담보인정비율(LTV)·부동산취득세 폐지 등이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분야에 200조원 투자를 공약하면서 여론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다만 행정 경험 등이 비교적 부족한 만큼 예산과 행정 분야에 대한 검증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2차 경선에서 김 후보는 한 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탄핵·빅텐트 공방도
두 후보 모두 '반이재명' 구도에는 공감대가 모이지만, 탄핵정국에서 보여준 정치적 이미지와 과거 정치입문 배경은 확연히 다른 만큼 정치적·정무적 공방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반대 입장을, 한 후보는 탄핵찬성을 견지하고 있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엔 두 후보 모두 찬성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미묘한 분위기 차이도 감지된다. 김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한 대행과의 단일화 및 빅텐트 구성에 개방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한 후보는 최근 당 지도부의 단일화 지원 움직임에 대해 '패배주의'라고 빗대기도 했다.
한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도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해 "당원과 국민이 선출한 (최종) 후보가 곧 나온다. 그 후보 중심으로 논의해 나갈 문제"라고 언급했다.
계엄·탄핵 정국에서 보수진영·비명계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던 개헌론 역시 둘의 입장은 엇갈린다. 한 후보는 2월 정치권에 복귀한 직후 임기단축 개헌을 띄웠다.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3년)·4년 중임제·양원제 등이 골자다.
경선 초반 개헌론에 소극적이었던 김 후보는 최근 토론회에선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입법 권력을 제한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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