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배터리·조선 약진… 10곳 중 6곳 '어닝 서프라이즈'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6 18:37

수정 2025.05.06 18:37

상장사 1분기 실적 발표
103개 중 62개 종목 전망치 상회
"관세 영향에 향후 성장 주춤" 우려
올해 1·4분기 실적 발표 기업 10곳 중 6곳은 증권사의 전망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관세정책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 향후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증권사 영업이익 추정치가 3곳 이상인 103개 종목의 60%인 62개 종목이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거뒀다. 이 외에 41개 종목은 실적이 추정치 대비 낮았다. 12월 결산법인은 회계기준상 1·4분기 결산일인 3월 31일로부터 45일 이내인 5월 15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주요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발표가 사실상 반환점을 돈 셈이다.

업종별로는 배터리와 조선주의 호실적이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3747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 672억원의 5배를 넘었다. 59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됐던 포스코퓨처엠도 172억원 흑자를 내 시장 기대치를 190% 이상 웃돌았고, LG화학도 시장 기대치보다 167.9%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조선주도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열에 섰다. HD한국조선해양(65.5%), HD현대중공업(65.1%), 한화오션(62.5%), HD현대미포(52.5%) 등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성적을 받았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선가와 환율이 상승했던 2022~2024년의 대량수주와 원자재 가격 안정, 인력난 해소 등으로 최소 2027년까지는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미국이 미군 함정 건조에 한국의 참여를 계속 요청하는 만큼 현실화될 경우 신규 매출 발생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아직 미국 관세 영향권에 들어서지 않은 상황에서 배터리 업종의 경우 비용절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 등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게 주효했다. 이 때문에 2·4분기 이후 관세 리스크가 본격화될 경우 상장사들의 실적 성장도 주춤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1·4분기 미시간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샘플이 출하되며 AMPC 규모가 기대치를 웃돌았다"면서도 "다만 미국 관세전쟁에 의한 수요 불확실성과 유럽 내 중국 배터리 비중 확대가 향후 실적에 큰 부담"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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