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韓 단일화 담판 협상 결렬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식투쟁으로 단일화 거듭 촉구 나서
韓 "無단일화 無출마" 입장 반복
金 "대화 막는 사람 누군가…유감"
회동 도중 金측 "權, 金 끌어내리려 해"
당무권한 놓고도 당-金 충돌 격화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식투쟁으로 단일화 거듭 촉구 나서
韓 "無단일화 無출마" 입장 반복
金 "대화 막는 사람 누군가…유감"
회동 도중 金측 "權, 金 끌어내리려 해"
당무권한 놓고도 당-金 충돌 격화

그러나 김문수 후보가 회의 후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한덕수 후보께 내일(8일) 추가 회동을 제안드린다"고 밝혀 단일화 협상의 불씨를 남겼다.
이날 회동에선 한 후보가 회동에 앞서 밝힌 '단일화 없이 후보 등록도 없다', '단일화 권한은 당에 일임하겠다'는 기존 원칙만을 되풀이했고, 김 후보는 협상 결과를 두고 "전혀 후보 등록할 생각도 없는 분을 누가 끌어냈느냐"며 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후보가 다시 이틀 연속 추가 단일화 회동을 제안해 오는 11일까지의 단일화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꺼지진 않았다는 지적이다.
■'反명 전선'만 확인…단일화는 다시 기약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단일화 관련 협상을 진행했지만 회동은 별다른 합의사항 없이 종료됐다.
한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김 후보와의 만남에 앞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을 반복했다.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단일화에 대해서 입장을 정해달라. 그 입장이 정해지게 되면 그 입장에 응할 것이고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회동에 앞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저는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단일화 절차와 방식은 모두 당에 일임하고, 해당 절차와 결과에 따르겠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도 이날 회동 이후 "한 후보는 아까 긴급 기자회견문 그대로 '모든 것은 당에 다 맡겼다', '본인은 당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 이 말씀을 확고하고 반복적으로 해서 의미 있는 진척이 없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서 앞으로 집권하게 된다면 어떤 불행한 일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함께 나눴고 걱정을 함께했다"면서도 "본인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도 없고 '당에서 해주는 것 외에는 등록 자체에 대한 어떤 계획이나 그런 것을 준비하지도 않을 것'이란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른바 '한 후보 띄우기'가 당과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불만도 쏟아냈다.
그러나 김 후보는 결렬 되는 듯 했으나 단일화 논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한 추가 회동 제안으로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당-金 갈등 격화…의원들 단식투쟁도
당에서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단일화 논의가 계속해서 공회전하는 과정에서 당과 김 후보 측 간 갈등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당과 김 후보 측은 이미 당원 대상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둘러싼 당무우선권 등을 두고도 충돌한 바 있다.
이날 회동 과정에서도 이 같은 불협화음은 또 다시 표출됐다.
김 후보 측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회동 도중 자리에서 나와 기자들에게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황우여 전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찾아가 이날 협상 결렬을 예상하고 대통령 후보를 다시 뽑기 위한 절차를 요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비서실장은 "당에선 벌써 이미 우리 당에서 전당대회를 거쳐서 대통령 후보로 당선됐음을 공고한 김 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황 전 선관위원장을 찾아갔다"며 "우리 당이 원하는 대통령 선거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상시적으로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단일화 여부를 신속하게 매듭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 측은 당 대통령 후보의 당무우선권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당과 김 후보 측 간 충돌도 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밤 긴급의원총회를 갖고 김 후보에게 즉각 단일화에 나설 것을 촉구, 단식에 돌입하면서 즉각 단일화를 강하게 압박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김학재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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