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지지자가 건넨 대추즙 한 상자도 마다하며, 법 위반 소지를 만들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후보는 전국을 돌며 유권자를 만나는 '골목골목 경청투어' 국토종주편 이틀째였던 지난 6일 충북 보은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만났다.
이때 이 후보의 지지자인 한 여성이 소포장된 대추즙 여러 개가 담긴 박스를 선물의 뜻으로 건넸다. 그러자 이 후보는 난처한 기색으로 "이거 얼마짜리냐"고 되묻고 "내가 또 처벌받을까 봐 그렇다. 3만원 이상 받으면 안 되지 않느냐“고 손을 내저었다.
이 후보는 농담을 섞어 “이거 받으면 또 검찰에 불려 다니고 법원에 가서 징역 5년 살게 하고 그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지자가 몇 시간을 기다렸다며 “하나만 드리겠다”라고 하자 결국 대추즙 한 팩을 받아 마시면서 "이건 설마 징역 5년 이렇게 하지 않겠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당 지역위원회 관계자가 대추즙을 건넨 지지자에게 대가로 현금을 주려고 하자 "너무 많이 주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라면서 "이거 얼마냐"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충북 영동 전통시장의 한 떡집에서 지지자가 ‘떡을 사달라’고 하자 거절하며 "제가 이걸 떡을 나눠드리면 또 기부행위라고 잡아넣어서 징역 3년 선고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 3일 강원도 속초에서도 '대통령 이재명'이라고 사인해달라는 지지자에게 "대통령이라고 쓰면 관직 사칭으로 또 말썽이 날 것"이라며 거절하는 등, 문제가 될 소지를 최대한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는 최근 자신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대법원을 두고 조봉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로 들며 “사법살인”이라고 맹폭하는 등, 검찰과 사법부를 향한 비판도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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