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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출세는 팔자에 없으면 못 한다”…한덕수 배우자 '무속 논란'에 나온 육성 발언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8 10:20

수정 2025.05.08 10:20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사전투표하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부인 최아영 여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사전투표하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부인 최아영 여사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의 배우자에 대해 ‘무속 논란’이 이어지면서 과거 육성 발언까지 공개되자 한 후보 측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한 후보 "운세 싣는 신문도 무속지냐" 적극 방어

한 후보 측은 7일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관심을 가진 사람을 두고 굿을 했다거나 무속에 심취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후보 캠프 김소영 대변인은 이날 한 후보 부인이자 화가인 최아영 여사에 대해 무속 논란 공세를 펼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을 기만하는 흠집 내기 프레임을 중단하라”며 “주역과 사주 명리는 수천 년간 이어져 온 동양 철학의 한 갈래이고, 무속과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것이다. 정말 무지하거나 고의적인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해가 되면 수많은 국민이 재미 삼아 신년운세를 보는데 무속에 빠진 것이냐”며 “또 ‘신년운세’와 ‘오늘의 운세’를 게재하는 일간지는 모두 무속지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한 후보는 종교교회 권사, 부인은 집사" 밝혀

앞서 김 대변인은 “한 후보는 종교교회 원로권사이고 부인 최아영씨는 집사로 각각 등재돼 있다. 종교교회와 50년 가까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종교교회는 1900년 세워진 감리교회다.

최 여사에 대한 무속 논란은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국무총리로 지명된 뒤 청문회 때도 불거졌다. 당시 한 후보는 “일간지에 매일 나오는 오늘의 운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잊혀졌던 논란은 한 후보가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다시 불거졌다. 논란을 수면 위로 끄집어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을 향해선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박지원은 "한덕수 부인 무속, 김건희의 어머니급" 공격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DJ(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과 막역한 친구 사이다. 부인이 무속을 잘 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선 김 후보 부인을 두고 '김건희의 어머니급'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에 한 후보 측이 거세게 부인하자 박 의원은 7일 MBC ‘2시 뉴스 외전’에 출연해서 한 후보를 향해 “고소하라고 그래라”라며 “고소하면 자기 부인의 무속 행각이 속속들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한민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무속에 심취한 대통령 부부가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는데, 똑같이 무속 논란이 뒤따르는 한 전 총리가 대선에 나오겠다니 정말 염치없다”면서 “한 전 총리가 배우자의 무속 논란을 해명 못 한다면 국민께서는 윤석열 시즌2도 모자라 무속 정권의 재림을 걱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여사에 대한 한 후보의 부인이 사실과 다르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JTBC는 3년 전 최 여사가 기자를 만나 “제가 왜 명리학을 했냐. 주역도 공부했다. 관상 공부도 했다. 손금 공부도 했다”고 말한 육성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최 여사는 “명리학을 공부하거나 사주팔자를 본 사람들은 절대로 남편 출세 위해 정보 수집하고 바람 잡는 일 안 한다.
왜 안 하는지 아느냐”며 “지(자기) 팔자에 없으면 못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주 공부를 해 보라"며 "마음이 너무 편해진다"며 취재진에게 사주팔자를 공부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에 한 후보 캠프 측은 “후보자가 아니라고 얘기한 진심을 받아주고 정책을 봐야 한다”면서 “가족이 정치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