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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金후보 역제안에 강경모드 유지.."기호2번 없어질수도"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8 17:07

수정 2025.05.08 17:07

權 "11일 이전 단일화해 기호 2번 지켜야"
"잘못하면 기호 2번 무기·당지원 없이 이재명과 싸워야 하는 상황 발생할수도"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가 당 지도부의 단일화 가이드라인에 대해 불복과 함께 후보등록 시한(11일)을 넘기는 단일화 일정을 역제안한 데 대해 수용불가입장을 천명했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 측이 제안한 단일화 시점은 '기호 2번'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고 비용적인 부담도 상당해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라며 불가 이유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 후보 측의 당 단일화 가이드라인 불복 의사를 밝힌 긴급 기자회견 이후 국회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후보등록 이전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서 이재명 세력을 이겨낼 수 있는 후보를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후보단일화 미성사시 등록 포기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김 후보가 주장한 등록 후 단일화는 한 후보가 오는 11일까지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뤄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후보등록 후 각자가 선거운동을 치를 시 공직선거법에 상당한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만약 후보등록 후 단일화가 무소속 한 후보로 이뤄질 시 기호 2번 없이 선거를 치러야 하는 점을 가장 큰 제약으로 지적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만일 김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국민의힘 기호 2번은 이번 대선에서 없어지게 된다"며 "우리 당은 대통령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진영 단일 후보가 기호 2번 무기 없이, 당의 체계 지원 없이 맨몸으로 이재명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한 후보와 단일화 문제는 기호 2번을 누가 차지하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상당한 선거 비용이 소요되는 대선에서 공당의 전폭적인 자원을 활용할 수 없는 점도 현실적 제약으로 꼽았다.

그는 "11일 이후 단일화를 하자는 얘기는 사실상 할 수 없는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김 후보가 얘기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에둘러 꼬집었다.

당 지도부는 기존 제시한 단일화 절차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 여론조사는 계속한다"며 "그 뒤에 11일까지 단일화를 이뤄내기 위해 대선 승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결단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단일화가 불발될 시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추가적으로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그러면 김 후보로 갈 것"이라면서도 "그럴 경우엔 사퇴하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
김 후보와 모든 점에서 더 맞는 더 유능한 지도부와 함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뼈있는' 언급을 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