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9일 김문수 대선 후보가 제안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장동혁 사무총장 임명 요구를 모두 수용했다며 적극적인 반박에 나섰다.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와 지도부가 맞부딪친 직후 김 후보 측이 제기한 주장들을 '왜곡'으로 규정하며 반격 태세로 전환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 직후 3인(권영세·권성동·이양수)이 김 후보를 찾아가서 만난 것은 사실이다"며 "(김 후보 측이) 한동훈 전 대표 등 같이 경선을 치른 후보들을 선대위원장으로 제안했고 이에 '알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무총장은 "후보께서 사무총장을 장동혁 의원으로 하겠다고 해서 셋이 '네 알겠습니다'고 했다"며 "5월 3일 저녁 사무총장실의 소지품을 정리해서 물건을 뺏고 다음날 장동혁 의원이 (신임 사무총장으로) 오니까 손발 맞춰서 선거를 치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 의원이 사무총장직을 고사하면서 이 사무총장이 복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5·3 전당대회 직후) 5월 7일까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선단일화 후선대위를 말씀하신거에 상당히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선대위는 단일화를 하고 구성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물은 것은 사실이지만 후보가 당장 해야 한다고 하셔서 '알겠습니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이 사무총장은 "오늘 대구와 부산에 간다고 해서 대구시당 500명 당직자를 모아 후보를 맞이할 준비도 했지만 취소됐다. 그 전에도 그랬다"고 해명했다. 이어 "의원들이 못 오는 경우는 의원총회나 본회의 때문에 가지 못한 것을 오해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당이 김 후보의 사무실을 마련해주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총무국장에게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인사를 내주는 것이 좋겠다고 그만두기 전 지시했다"며 "장동혁 의원에 명단을 줬는데 장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지 않게 되면서 인사발령이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일부 당협위원장들이제기한 전국위원회 중단 가처분 신청과 김 후보가 당을 상대로 낸 '대선후보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인용되면 전국위원회를 열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김 후보로 쭉 가는 것"이라며 "기각되면 당에서 추가적으로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추후 대응 방안은 비대위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단일화에 실패하면 후보 자체를 내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지도부에서)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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