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외인 국내 주식투자자금 9개월 연속 감소세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으로 93억3000만달러↓
외인 국내 주식투자자금 9개월 연속 감소세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으로 93억3000만달러↓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90억달러 이상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상호관세 부과 이후 글로벌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4월까지 9개월 연속 순유출되며 300억달러 가까이 빠져나갔다.
1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5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93억3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 2020년 3월(-110억4000만달러) 이후 월중 최대 순유출이다.
한은은 4월 초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글로벌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식자금 순유출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채권자금은 차익거래유인 확대와 중장기채권 투자수요 지속 등으로 76억3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전월(48억3000만달러)보다 순유입폭이 확대된 것으로 3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7억달러 순유출됐다. 36억7000만달러 순유입된 지난 3월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1472.9원에서 지난달에 1421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14일 기준으로는 1420.2원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가, 미 상호관세 부과유예 및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에 영향 받아 상당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4월 중 9.7원, 변동률은 0.67%로 집계됐다.
4월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80억2000만달러로 전월(363억4000만달러)에 비해 16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현물환 및 외환스왑 거래가 각각 11억달러, 5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요국의 장기금리는 대체로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4.54%로 3월 말(4.21%) 대비 0.33%p 증가했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영국, 중국 등과의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미 국채 투자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영국도 같은 기간 10년물 국채금리가 0.03%p 상승한 가운데 독일은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0.04%p 하락했다.
국내은행의 3월중 대외차입 가산금리의 경우 단기 차입금리는 21bp로 전월(15bp)보다 1bp 증가했다.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46bp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26bp 감소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7bp로 3월보다 4bp 증가했다.
달러 유동성을 보여주는 원·달러 3개월물 스와프레이트는 14일 -2.47%로 지난 3월 말 대비 50bp 감소했다. 3년물 통화스와프금리는 지난 14일 1.83%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35bp 하락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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