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연구원 성장호르몬제 관련 보고서
5년간 공급액 2.5배 증가…서울 가장 많아
14.8%는 또래 평균보다 큰데 주사제 사용
"단순 키성장 위한 사용은 주의해야"
![[서울=뉴시스]성장 호르몬 치료 전 비용과 부작용을 꼼꼼히 따져보고, 키 성장을 저해하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뉴시스 DB.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30/202505301816421393_l.jpg)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성장호르몬 주사제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 절반 이상은 질병 치료가 아닌 단순 키 성장 목적으로 주사제를 처방받았다.
30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성장호르몬 주사제 실태 파악 및 현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성장호르몬 주사제 공급액은 약 4800억원으로 최근 5년 동안 약 2.5배 증가했다.
지역별 성장호르몬 주사제 공급 금액은 서울이 42.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경기(18.8%), 대구(7.8%), 부산(6.1%), 인천(4.6%) 순이었다.
전국의 성장호르몬 주사제가 공급되는 의료기관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서울 내에서 주사제를 공급받은 의료기관을 보면 강남구(22.5%), 서초구(10.2%), 송파구(7.1%) 등 강남 3구가 1∼3위를 차지했다.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주사제 처방도 늘었다. 2023년 건보 급여가 청구된 환자 수는 3만7017명으로, 최근 10년 동안 약 7∼8배 증가했다.
성장호르몬 주사제 이상사례 보고는 2014년 27건에서 2023년 106건으로 증가했다.
연구진이 최근 5년 이내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아동의 보호자 99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사제 사용 목적이 '단순 키 성장 치료'라고 답한 이들은 54.7%로 절반을 넘었다.
그 다음은 '특발성 저신장증 치료'(23.3%), '질환 치료'(12.8%), '성 조숙증 치료 시 키 성장 저하 예방'(8.4%) 순이었다.
주사제 사용을 시작할 당시 아동의 신장을 보면 연령별 표준신장 백분위의 50% 이상, 즉 또래 평균보다 큰 아동은 14.8% 였다.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월 평균 비용은 '50만∼80만원' 미만이 37.8%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연구진은 "성장호르몬 주사제는 소아청소년에서 다양한 저신장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되는 일반적인 치료법이나, 정상 신장 아동에서의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비교 임상연구 및 관찰연구 문헌은 확인할 수 없었다"며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 장애가 있는 아동에서는 적절하게 사용될 때 명확한 이점이 있으나 질환 치료 목적이 아닌 단순 키성장을 위해 미용목적으로 성장호르몬을 사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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