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남성이 티셔츠 때문에 소개팅에 실패했다며 티셔츠 제조업체를 당국에 고발했다.
지난달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프로그래머인 왕씨는 최근 온라인에서 티셔츠를 59위안(약 1만1300원)에 구매했다.
이 티셔츠를 입고 소개팅에 나선 왕씨는 소개팅에 실패했다.
이후 왕씨는 티셔츠 제조업체를 중국 소비자 협회에 고발했다. 티셔츠의 품질이 좋지 않아 소개팅을 한 여성에게 나쁜 인상을 남겨 데이트가 실패로 끝났다는 이유에서다.
국가 기관인 중국 소비자 협회는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고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모니터링하며 소비자 활동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1984년 설립됐다.
왕씨는 "탄탄한 티셔츠(Heavyweight T-shirt)라고 해서 샀는데 얇고 속이 비쳤다"며 "소개팅할 때 입었는데 그 여자는 제가 잠옷을 입고 온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무실에서 코딩하는 전문직인데, 그 티셔츠를 입으니까 실업자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신고를 접수한 당국은 익명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인기 있는 티셔츠 몇 장을 구매해 국립연구소로 보내 테스트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많은 티셔츠가 원단의 무게를 과장해서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셔츠 무게와 밀도를 높였다고 광고한 일부 브랜드는 원단의 무게를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SCMP는 "중국은 의류 브랜드가 원단 무게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지 않고 있기에 많은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의류 품질에 대한 더 엄격한 감독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씨의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확산됐으며, 이를 두고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어쩌면 실패는 티셔츠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입은 사람 때문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브랜드가 아니라 분위기다. 대부분의 여성은 깔끔하고 정돈된 사람을 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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