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에서 오후 2시에 낮잠 자는 습관
심혈관질환, 당뇨병, 우울증 등
잠재적 건강 문제와 관련있어
심혈관질환, 당뇨병, 우울증 등
잠재적 건강 문제와 관련있어

[파이낸셜뉴스] 낮잠을 오래 자거나 낮잠 시간이 불규칙할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첸루 가오 박사팀은 평균 연령 63세 성인 8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11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일부 낮잠 습관이 조기 사망과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연구 기간 중 일주일 간 참가자들에게 손목에 수면 모니터링 기기를 착용하도록 하고 수면 패턴을 추적했다. 그 결과 11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참가자 중 5189명(6%)가 사망했다.
분석 결과 ▲하루 평균 30분 이상 길게 낮잠을 자거나 ▲낮잠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정오에서 오후 2시에 낮잠을 자는 습관은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긴 시간 자거나 불규칙한 패턴을 보이는 낮잠 습관이 결국 잠재적인 건강상 문제를 나타내는 징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장시간 낮잠을 자는 습관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우울증 등 잠재적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으며, 자연스러운 생체 리듬을 방해해 전반적인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가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낮잠에 대해 알려진 사실과 모순되는 부분이 있으므로, 그 연관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미국수면의학회(AASM)는 오후 3시 이전 10~30분의 짧은 낮잠을 권장하고 있다. 회복에 도움이 되면서 밤 시간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오히려 이 시간대의 낮잠 습관이 위험 요인으로 분석됐다는 점에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진은 해당 연구가 낮잠과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낮잠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이번 달 열리는 미국 수면전문학회(APSS)의 'SLEEP 2025'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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