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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킨토시'의 개척자 빌 앳킨슨, 세상을 떠나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8 17:12

수정 2025.06.08 17:12

스티브 잡스가 뽑은 '애플의 51번째 직원'
더블 클릭, 하이퍼 카드 등 익숙한 GUI 만들어내
빌 앳킨슨(오른쪽)이 매킨토시 컴퓨터를 들고 스티브 잡스와 나란히 앉아 웃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빌 앳킨슨(오른쪽)이 매킨토시 컴퓨터를 들고 스티브 잡스와 나란히 앉아 웃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애플 컴퓨터 '매킨토시'의 개척자로 불렸던 개발자 빌 앳킨슨이 세상을 떠났다. 앳킨슨은 지금은 모두에게 익숙한 '더블 클릭', 앱을 아이콘으로 표시해주는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등의 사용환경을 개발했다.

뉴욕타임스(NYT), 와이어드 등 외신들은 어려운 명령어 대신 직관적인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개인용 컴퓨터(PC)의 대중화에 기여한 개발자 빌 앳킨슨이 지난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8일 밝혔다. 향년 74세.

1951년 캘리포니아주 로스 가토스에서 태어난 앳킨슨은 워싱턴대학교 대학원 재학 중이던 1978년,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권유로 애플의 51번째 직원으로 입사했다.

애플에서 앳킨슨은 매킨토시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그래픽 시스템인 '퀵드로'(QuickDraw)를 개발했다.

퀵드로는 데스크톱, 폴더, 파일, 애플리케이션 등의 아이콘을 표시해주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전에는 개인용 컴퓨터는 그래픽이 아니라 텍스트 중심으로 돌아갔고, 난해한 명령어를 입력해 제어해야 했다.

그러나 퀵드로를 통해 여러 소프트웨어상에서 그래픽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까닭에 퀵드로는 매킨토시 컴퓨터의 핵심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로 꼽힌다.

사용자가 마우스 버튼을 연속으로 두 번 클릭하면 파일이나 폴더, 애플리케이션을 열 수 있는 '더블 클릭', 버튼을 클릭해 활성화하면 그 아래 하위 메뉴들이 펼쳐지는 '풀다운 메뉴'도 앳킨슨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는 이 밖에도 매킨토시 초기의 주요 프로그램인 '맥페인트'와 '하이퍼카드'도 개발했다. 디지털 그리기 프로그램인 '맥페인트'를 통해 전문 기술이 없는 일반 사용자도 컴퓨터 화면에서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하이퍼카드는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도 응용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응용 프로그램으로 '월드와이드웹'(WWW)의 전신으로도 평가된다. 앳킨슨은 1990년에는 애플을 떠나 소프트웨어 기업 '제너럴 매직'을 설립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경영난 등으로 2004년 문을 닫았다. 그는 이후에는 자연 사진가로도 활동했고 2004년에는 사진집을 출판하기도 했다.
생전 세 번 결혼했고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 의붓아들과 의붓딸 등이 있다.

dylee@yna.co.kr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