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뽑은 '애플의 51번째 직원'
더블 클릭, 하이퍼 카드 등 익숙한 GUI 만들어내
더블 클릭, 하이퍼 카드 등 익숙한 GUI 만들어내

[파이낸셜뉴스] 애플 컴퓨터 '매킨토시'의 개척자로 불렸던 개발자 빌 앳킨슨이 세상을 떠났다. 앳킨슨은 지금은 모두에게 익숙한 '더블 클릭', 앱을 아이콘으로 표시해주는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등의 사용환경을 개발했다.
뉴욕타임스(NYT), 와이어드 등 외신들은 어려운 명령어 대신 직관적인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개인용 컴퓨터(PC)의 대중화에 기여한 개발자 빌 앳킨슨이 지난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8일 밝혔다. 향년 74세.
1951년 캘리포니아주 로스 가토스에서 태어난 앳킨슨은 워싱턴대학교 대학원 재학 중이던 1978년,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권유로 애플의 51번째 직원으로 입사했다.
애플에서 앳킨슨은 매킨토시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그래픽 시스템인 '퀵드로'(QuickDraw)를 개발했다.
그러나 퀵드로를 통해 여러 소프트웨어상에서 그래픽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까닭에 퀵드로는 매킨토시 컴퓨터의 핵심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로 꼽힌다.
사용자가 마우스 버튼을 연속으로 두 번 클릭하면 파일이나 폴더, 애플리케이션을 열 수 있는 '더블 클릭', 버튼을 클릭해 활성화하면 그 아래 하위 메뉴들이 펼쳐지는 '풀다운 메뉴'도 앳킨슨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는 이 밖에도 매킨토시 초기의 주요 프로그램인 '맥페인트'와 '하이퍼카드'도 개발했다. 디지털 그리기 프로그램인 '맥페인트'를 통해 전문 기술이 없는 일반 사용자도 컴퓨터 화면에서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하이퍼카드는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도 응용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응용 프로그램으로 '월드와이드웹'(WWW)의 전신으로도 평가된다. 앳킨슨은 1990년에는 애플을 떠나 소프트웨어 기업 '제너럴 매직'을 설립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경영난 등으로 2004년 문을 닫았다. 그는 이후에는 자연 사진가로도 활동했고 2004년에는 사진집을 출판하기도 했다. 생전 세 번 결혼했고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 의붓아들과 의붓딸 등이 있다.
dylee@yna.co.kr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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