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21대 대통령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내년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쏠리고 있다. 광주와 전남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측면에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의 공천경쟁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선거구별 출마 후보군과 관전포인트 등을 연재한다.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전남 나주시장 선거는 10여 명의 후보군이 난립하며 치열했던 지난 2022년 지방선거와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전개되고 있다.
윤병태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면서 지역 정가의 시선은 그에 맞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에 쏠리고 있다.
바닥민심을 수십 년 훑어 온 이재태 전남도의원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 비서실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일했던 김덕수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이 민주당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진보당에서는 황광민 나주시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고 국민의힘이나 조국혁신당의 후보군은 아직 떠오르지 않고 있다.
침체된 빛가람혁신도시 발전방안 등 지역현안과 관련해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고 시민과의 폭넓은 소통행보 등이 남은 1년 동안 주어진 숙제로 보인다.
1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기재부 출신으로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나주시장에 당선된 윤병태 시장은 차분히 재선을 준비해 왔다.
윤 시장은 임기 시작과 함께 기획재정부에서 25년간 쌓아온 경제분야 전문성, 전남도 부지사 재임 시절 인정받은 업무 추진력, 중앙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비 확보 등에서 두각을 보였다.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원도심-영산강 연계 문화관광스포크 활성화', '지속가능한 농업과 살맛나는 농촌', '빛가람혁신도시, 자부심 넘치는 자족도시 완성'. '에너지 신산업 선도 미래 첨단과학도시 기반 조성' 등 7대 분야 공약을 수립해 차분히 추진해 왔다.
전남도 최초로 악취통합관계센터 설립, 마을경로당 620개소 입식테이블 보급, 시민 5000명 평생학습바우처 지원, 한국형 저상형 청소차량 및 재활용 수거차량 구입 등 정주여건 개선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재태 도의원은 윤 시장에 맞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혁신도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그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시대의 실현을 위해 뛰겠다'면서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언론, 시민사회, 나주시, 민주당, 국회 등에서 일한 다양한 경력과 경험이 장점으로 정치적 스펙트럼을 확장시키고 있다.
민선 3,4,6기 나주시에서 일하며 참여와 자치의 지방행정 변화를 선도해 왔고, 민주당에서는 나주화순지역위원회와 전남도당, 국회에서의 중앙 정치 무대 경험이 큰 자산으로 신정훈 국회의원의 복심으로 불리기도 한다.
도의회에서는 대변인과 민생경제특별위원장, 경제관광문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으로 일하며 실력과 능력을 검증받은 일 잘하는 일꾼이라는 평가다.
이재태 도의원은 "시장 1인 중심의 관료행정으로는 이재명 정부가 지향하는 국민주권시대에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며 "줄세우기와 편가르기, 고소고발로는 불통과 갈등만을 양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비서실 정무기획비서관 출신의 김덕수 부의장 역시 '일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면서 본격적인 선거행보에 나선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뒤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정부 국정 기조와 100대 국정과제 작성에 참여했으며, 이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전문위원으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에 함께 한 정통 정책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전남의 핵심 역점사업인 에너지공대 설립과 에너지밸리 조성,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주요 정책사업을 국정과제에 반영했다.
총리실 비서관 시절에는 지역의 최대 난제였던 나주SRF발전소 의제를 국무총리가 직접 챙기도록 하는데 물꼬를 텄으며, 초강력레이저센터 연구용역 등 지역 주요 현안과 예산을 국책사업에 반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에 맞는 시정을 펼쳐야 한다"면서 "기업 투자유치 등 적극적으로 공을 들이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진보당 후보로 황광민 나주시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진보당 나주시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재선의 나주시의원이다. 조선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중당 후보로 당선됐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진보당 후보로 나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민주당 후보들을 누르고 1위로 당선됐다.
황광민 시의원은 "나주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며 "2026년 지방선거에서 진보당이 지역의 대안정치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유의미한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나 조국혁신당의 경우 아직까지 유력 주자는 떠오르지 않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빛가람혁신도시의 빈 상가가 넘쳐나는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면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사람이 누구인지가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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