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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서 불법 구금 당했다"…한국인 인플루언서 도움 요청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1 15:54

수정 2025.06.11 15:54

외교부 "사건 인지 직후 영사조력 제공"
A씨 인스타그램 캡처
A씨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한국인 인플루언서가 말레이시아에서 부당하게 구금됐다며 도움을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2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A씨는 지난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불법 구금됐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출발해 홍콩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승객 B씨로부터 인종 차별적 발언과 신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문제 인물로 몰렸고, 경유지인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B씨와 함께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했다.

A씨는 "현지 경찰에게 B씨의 행동이 담긴 2시간 분량의 증거 영상을 보여줬지만 소용없었다"라며 "결국 폭행범으로 몰려 강력범죄자들이 있는 감옥에 수감됐다"고 전했다.



이어 "속옷 속에 몰래 반입한 공기계로 증거를 녹화했고, 영상을 통해 억울함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A씨가 올린 영상을 보면 주황색과 보라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감옥으로 추정되는 시설에 앉거나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A씨는 "경찰이 자는 동안 몰래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라며 "경찰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고, 밥 한덩어리와 수돗물만 제공하며 인권 침해를 하고 있다. 거액의 돈을 내지 않으면 더 열악한 교도소로 보낸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폰 16 프로를 파손당하고, 온몸에 멍이 들었으며, 손목 수갑이 너무 강하게 조여 신경이 나갔다. 지금도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A씨는 “나는 범죄자가 아니다.
많은 분들이 말레이 경찰의 만행을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 더 이상의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A씨 계정에는 9일을 마지막으로 아직 추가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사건을 인지한 직후부터 영사면담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개인정보여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