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외식 물가 20% 넘게 상승
직장인 점심단골 김밥·햄버거 가장 많이 올라
30% 이상 오른 품목 9개, 구내식당도 24% ↑
[파이낸셜뉴스] 지난 5년간 전체 소비자 물가가 10%대 상승하는 동안 외식 물가는 2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점심값 상승)이 심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0년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지난달 지수는 124.56으로 약 25%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16.27로 약 16% 오른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39개 외식 품목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김밥(38%)과 햄버거(37.2%)다. 또 떡볶이(34.7%), 짜장면(33.4%), 생선회(33.3%), 도시락(32.9%), 라면(31.7%), 갈비탕(31.2%) 등 30% 이상 오른 품목도 9개에 달한다.
20% 이상 오른 품목도 짬뽕, 돈가스, 칼국수, 비빔밥, 치킨, 설렁탕 등 총 30개에 달하고, 구내식당 식사비도 24%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외식 품목 39개 중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상승률이 낮은 것은 소주(15.8%), 해물찜(15.3%), 커피(10.4%), 기타음료(7.3%) 등 4개에 불과했다.
이처럼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인 외식 품목 대부분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의 부담이 가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식 물가 급등의 배경으로는 식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라 원재료 공급의 변동성이 커지고 환율 상승으로 수입 단가가 오르면서 축산물과 수산물은 20%가량 상승했고, 가공식품도 약 24% 올랐다.
배달 관련 비용도 외식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 배달 수수료 상한제 도입을 포함한 바 있으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도 지난 13일 "배달 중개 수수료 문제가 크다"며 "수수료 적정선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입법을 포함한 고민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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