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외국인 몰려도 조심?...은행株, 정책 리스크에 신중론 부상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22 14:23

수정 2025.06.22 14:22

국회 의원회관 내 ATM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회 의원회관 내 ATM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배당 확대 기대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은행 관련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가계대출 급증과 공익금융 요구 등 정부 정책 부담이 여전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를 총 6040억원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우리금융지주(1932억원)와 KB금융(1798억원)이 각각 6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가 14.2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어 우리금융지주(13.01%), KB금융(6.50%), 신한지주(1.20%) 순으로 상승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구조적인 저평가와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둔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은(PBR)은 여전히 0.4~0.6배 수준으로 저점에 머물러 있으며 배당수익률도 타 업종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소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증시활성화에 따른 저 PBR주 밸류에이션 정상화 및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외국인의 은행 매수세를 계속해서 유발한다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도 증권가는 은행 관련주에 대한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규제 불확실성 등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봤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4분기 들어 신규·잔액 코픽스 금리차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대부분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반기 중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데다 하반기에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당분간 마진 축소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두 달 연속 급증한 가계대출과 정부 규제 강화 기조 등이 은행권의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1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할 예정이며,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를 높이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
새정부의 공익금융 기조도 은행주의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는 중금리 대출 확대, 가산금리 인하, 채무조정 프로그램 확대 등을 주문하고 있고 일부는 입법화 수순을 밟고 있어 은행권의 수익성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주담대 위험가중치 조정 등 추가 규제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하 기조 속에 충분한 가산금리 확보도 어려워 비우호적 규제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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