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이후, 중동 지역 여행 수요에 타격이 발생했다. 휴전 합의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중동 전반에 대한 여행 심리가 위축되는 흐름이다.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17일 이란과 이스라엘 대부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출국 권고)를 발령했고 이로 인해 성지순례·역사탐방 등 단체여행 일정이 일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예루살렘을 포함한 이스라엘행 여행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 충돌 이후 휴전 합의에 도달하고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23일부터 관광객 귀국을 위한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면서 여행업계는 그나마 한시름 놓은 분위기다.
이스라엘과 인접한 이집트·요르단 등지로의 여행 수요도 일시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성지순례를 포함한 종교 단체 여행과 역사·문화 탐방 수요 역시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이집트는 현재 시즌 전이라 출발팀 자체가 없지만, 코카서스·두바이 연계 상품에서 일부 취소가 발생했다"며 "향후 정세를 살펴보며 일정 변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이집트 크루즈나 사우디는 정세 불안 이후 이미 상품 운영에서 제외한 상태"라며 "요르단·이집트는 겨울 수요 중심이라 아직 큰 취소는 없지만 문의는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역으로 분류되는 두바이(UAE)는 별다른 동요 없이 정상 운영 중이다.
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한국 출발편은 모두 정상 운항 중이며, 현지 분위기도 평온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출발하는 한진관광의 코카서스 전세기도 취소자 없이 정상 출발한 바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두바이나 카타르, 코카서스 등 다른 지역은 이상 징후가 없다"며 "(무력 충돌이) 장기화되지 않는 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당장 취소보다는 여행 소비심리 위축이 더 우려된다고 입을 모은다. 직접적인 여행 제한은 없지만 환율과 유가가 동반 상승하며 해외여행 전반에 걸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동은 여름이 비성수기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중동=불안'이라는 인식이 강화될 경우 향후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중동 지역은 최근 몇 년간 반복적인 무력 충돌을 겪어왔다. 2021년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면전, 시리아 내전의 장기화, 예멘 내전, 이란의 주변국 공습, 그리고 2025년 발생한 이란-이스라엘 간의 미사일 교환 등 잇따른 분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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