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징역 4년 9개월 구형
[파이낸셜뉴스]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카를로 안첼로티(66·이탈리아) 감독이 스페인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9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인 법원은 탈세 혐의로 기소된 안첼로티 감독에게 징역 1년, 벌금 38만6362유로(6억2000만여원)를 선고했다.
스페인 검찰은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근무하던 2014~2015년 미신고 수입 100만 유로(16억여원)에 대한 세금을 일부러 내지 않았다고 보고 징역 4년 9개월을 구형했다.
법원은 안첼로티 감독이 2014년 '세무 당국에 대한 위법행위'를 저지른 점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2015년 기소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스페인 거주 여부가 불분명하다며 무죄로 봤다.
안첼로티 감독은 당시 레알 마드리드 구단과 세무 담당자의 법률 자문에 따랐을 뿐 탈세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안첼로티 감독이 실제로 수감될 가능성은 낮다. 스페인 법체계에서 폭력 이외 범죄로 인한 2년 미만 징역형의 경우, 피고인이 전과 없는 초범이면 집행이 필수가 아니다. 이에 따라 안첼로티 감독이 벌금을 납부하면 징역형은 면제될 것으로 보인다.
안첼로티 감독은 유벤투스·AC밀란·첼시·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주요 구단 감독을 거쳐 2013~2015년, 2021~2025년 두 차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다. 5월부터 브라질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명장'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는 지난 2022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통산 4차례 우승을 지휘한 유일한 지도자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3∼2015년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한 뒤 바이에른 뮌헨(독일), 나폴리(이탈리아), 에버턴(잉글랜드) 등을 거친 안첼로티 감독은 당시 2021년 6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해 이 같은 기록을 세웠었다.
앞서 그는 2003-2004시즌 AC밀란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고, 2009-2010시즌에는 첼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 올랐다. 2012-2013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각각 왕좌에 앉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