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파이낸셜뉴스] 올해 7월 한국은 기상 관측 이래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폭염이 한반도를 휩쓸고 간 뒤에는 기록적 폭우가 이어지며 여름 기상 패턴이 크게 흔들렸다.
1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상기후가 빈발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 백찬규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자연재해 피해 규모와 빈도를 키우며 개별 기업의 수익성 저하, 공급망 차질, 금융시장 혼란으로 이어진다”며 “이 리스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특성이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증권가는 ‘기후 재해를 복구하거나 방어하는 산업’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도 주목받는다. 캐리어글로벌(CARR), 다이킨(DAIKIN)과 같은 HVAC 강자들은 폭염 수요 확대를 기회로 보고 있고, 베올리아(Veolia), 자일럼(Xylem) 등은 담수화와 정수 설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해 복구 분야에서는 캐터필러(Caterpillar)와 같은 건설기계 기업들이 세계 각지에서 복구 장비를 공급하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활발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HVAC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으며 다수의 중견기업들이 방수 소재, 배수 펌프, 구조물 보강 등 방재 인프라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또한 극한 강수에 대응하기 위한 하수도 및 저류조 확충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보험과 기상데이터 산업도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기후 재해가 빈발할수록 보험사의 손해율이 상승하는데, 이를 분산하기 위한 재보험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기상 모니터링과 데이터 서비스 산업이 발전하며 재난 대비 전략 수립과 투자 판단에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결국 기후 재해에 대응하고 복구하는 산업은 앞으로도 구조적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백 연구원은 “재해 복구, 방재 설비, 냉난방·ESS, 담수화·정수 설비 등은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 성장 테마”라며 “국내외 선도 기업들의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면밀히 살펴 장기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