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노동 동반 성장" 김영훈 고용장관, 취임 첫날 親노동 행보…노동정책 전환 임박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2 17:27

수정 2025.07.22 17:25

취임 첫 국무회의서
"땀의 가치 존중하는 노동 철학"
전태일 열사 묘역 등 참배
산업안전 현장 불시점검도
노봉법·정년연장 등 정책전환 시험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노동 동반 성장'을 강조해 온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2일 전태열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산업안전 현장을 불시에 점검하는 등 친노동 행보로 업무를 시작했다. 김 장관의 취임으로 이재명 정부의 공약사항인 노란봉투법(노조법 2조·3조 개정안), 정년연장 등의 노동정책 전환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취임 첫날인 이날 현충원 참배, 국무회의 참석,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 참배, 산업안전 현장 불시점검 순으로 일정을 진행했다. 김 장관은 이 같은 일정에서 '땀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 '노동과 함께하는 성장' 등의 구호를 일관되게 강조했다.

김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국무회의 인사말에서 "무엇보다 땀의 가치를 존중하는 국민주권 정부 노동 철학에 기초해서 노동과 함께 하는 성장, 사회 통합을 견인하는 노동,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라는 주권자의 명령을 잘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남양주 모란공원을 찾아 전태일 열사, 백기완·김금수 선생 묘역 등을 참배한 후 산업현장 불시 점검에 나섰다. 이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산업재해 예방 주문과도 맞닿은 행보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가족을 먹여 살리겠다고 갔던 삶의 현장이 죽음의 현장이 돼서 사람들이 고통받는 일이 최소화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산업재해 사망 현장을 조속한 시간 내 방문해서 현황과 대응책을 강구해 보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장관의 취임으로 정부·여당이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는 노란봉투법과 정년연장과 같은 노동정책 전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노란봉투법에 대해 '조속히 추진돼야 할 개혁입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도 "조속한 입법을 위해 국회 논의 과정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근로자 쟁의권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노란봉투법은 윤석열 정권에서 두 차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이다. 정부·여당의 노조법 개정 의지가 강한 만큼, 노란봉투법을 시작으로 기존 노동 정책 대전환도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외에도 김 장관이 연내 논의 필요성을 언급한 정년연장, 주 4.5일제 등의 노동정책도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