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만난 패션 브랜드 매니저는 본격적인 폭염으로 급격히 늘어난 양산 수요를 이렇게 전했다.
최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며 백화점부터 이커머스까지 온·오프라인 채널을 가리지 않고 폭염 관련 제품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폭염 특수의 대표 제품은 우양산이다.
이마트도 지난 19~21일 우산 및 양산 판매량이 직전 주인 12~14일에 비해 24.7% 늘었다. 이커머스인 11번가도 같은 기간 양산 판매량이 직전 3일(16~18일) 대비 42% 신장했다.
양산을 주로 사용하는 40~50대 여성들이 주 시청층인 홈쇼핑에서는 더욱 반응이 뜨겁다. GS샵에 따르면 가수 성유리가 진행하는 '성유리 에디션'을 통해 판매한 '로라애슐리 양우산'이 단 30분 방송에 2000세트 판매고를 올렸다. 주문액은 1억원으로 목표보다 약 50% 높은 실적이다. GS샵 핵심 고객인 45~54세 여성 고객이 전체 주문고객의 43% 가량을 차지했다. GS샵 관계자는 "UV코팅 및 방수 코팅 원단으로 차광율과 자외선 차단율 99.9%에 비도 막아줄 수 있어 폭염과 폭우 등 최근 여름철 급변하는 날씨에 최적인 상품이라는 점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MZ세대에서도 양산은 더위를 피하는 제품이자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켄싱턴호텔 여의도 리테일 매장인 케니샵에서 판매하는 양우산은 최근 재발주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다. 20~30대의 구매 비중이 약 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는 켄싱턴 키링 제품을 함께 구매하고 있어 '데일리 스타일링' 등으로 양산이 패션 아이템이 됐다"고 분석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냉감 침구와 민소매 원피스 등의 매출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GS샵이 지난 5월 12일부터 7월 11일까지 2개월간 TV홈쇼핑 여름 침구 주문액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390% 증가했다. TV홈쇼핑에서는 면 100% 솜을 사용해 고온 세탁이 가능한 '미세스문 풍기인견 침구세트'가 주문기준 약 20억원 가량 판매됐다. 여름속옷도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 1~6일 모바일 앱에서 진행한 '쿨링 언더웨어 특가전' 주문액은 직전 주 대비 83%나 늘었다. 뿌리기만 해도 섬유 온도를 내려주는 '아우라 냉감탈취 섬유 스프레이'는 6월 말 GS샵 방송에서 1시간에 1000세트 이상 판매됐다.
11번가에서는 폭우가 끝난 직후인 지난 19~21일 민소매 원피스의 결제액이 직전 3일(16~18일) 대비 291% 급증했다. 갑자기 덥고 습해진 날씨에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선캡은 46%, 선크림도 11% 판매율이 늘었다.
장마 후 기습 폭염에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제습기 판매량도 눈에 띄에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9~21일 제습기 판매량은 직전 주에 비해 19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매우 덥고 또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이를 피하기 위한 계절 제품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특히, 양산의 경우 패션 아이템으로도 부각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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