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올해 희망전역 軍 간부 역대 최다 "주 원인은 유사 직군보다 열악한 처우"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8 15:47

수정 2025.07.28 15:47

최근 5년간 (전반기 기준) 희망 전역과 휴직 간부, 2배 증가 추이
희망 전역 신청, 2021년 1351명→2024년 2723명으로 큰 증가 추이
86%가 부사관 위관장교, 휴직 간부도 2021년 1846명→2024년 3884명
육군이 지난달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2025년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신임장교들이 임관선서를 하는 모습. 육군 제공
육군이 지난달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2025년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신임장교들이 임관선서를 하는 모습. 육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년이 남았음에도 올해 전반기 희망 전역한 육·해·공·해병대 군 간부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전반기 기준 군의 희망 전역 신청 간부 수 추이는 △2021년 1351명 △2022년 1694명 △2023년 2212명 △2024년 2723명 △2024년 2869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28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군 간부 희망 전역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역을 신청한 간부는 이같이 2021년 대비 약 2.1배 늘어났다.

휴직한 군 간부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매해 전반기 군 간부 휴직 현황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반기 1846명이었던 휴직 간부 숫자는 올해 전반기 약 2.1배 늘어난 3884명을 기록했다.



군별로는 2021년 전반기 49명에 불과했던 해병대 간부 휴직자 수가 올해 전반기 196명으로 약 4배 늘었다.

올해 희망 전역 인원 2869명 중 약 86%에 해당하는 2460명은 부사관과 위관장교였다. 야전부대에서 실질적으로 병력을 지휘하고 부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초급간부 및 중견간부 계층의 군 이탈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군별로는 공군 소속 간부들이 올해 전반기 527명 희망 전역했다. 이는 4년 전 같은 기간 대비 약 2.5배 늘어난 수치로, 공군은 타 군과 비교해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유 의원은 군 간부들이 자신들의 낮은 처우에 대한 불만으로 군을 이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병사 계층은 급여 인상,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복무 여건이 좋아졌으나 간부들은 병 계층뿐만 아니라 소방과 경찰 등 유사 직군 공무원에 비해 처우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 의원은 "초급 및 중견 간부의 군 이탈이 가속화되는 현상은 우리 안보의 중추인 군 조직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하고 "새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이 취임한 만큼 군 간부들의 복무를 독려할 수 있는 경제적 유인책을 포함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대해 군 당국이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과 국회 국방위원회 등에서는 지난해 말 2025년도 본예산과 올해 1·2차 추경 논의 단계에서 당직근무비, 이사 화물비, 훈련급식비 등 간부 처우 개선 관련 예산 증액안을 마련했으나 모두 반영되지 못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