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에 최고기온 40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로 인해 한 음식점의 음식 모형이 녹아서 흘러내린 사진이 화제가 될 정도다.
일본의 한 누리꾼은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더위”라는 한 마디와 함께 녹아내린 음식 모형의 사진을 게재했다. 일본 식당 앞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흔한 모형이지만, 내용물이 녹아내려 쏟아진 모습이 충격을 안겼다.
또 다른 누리꾼도 카페 앞 진열장의 말차라떼 모형이 녹아내린 사진을 공유했다.
이 사진이 화제가 되자 일본 매체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사진의 장소인 후쿠오카 시내의 음식점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4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음식점은 현재 진열장의 모든 음식 모형을 철거한 상태다. 음식점 측은 “왜 녹았는지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더위 때문일 가능성을 고려해 안전을 위해 모든 모형을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FNN은 최근 전국 곳곳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에서는 이밖에도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치기현 모오카시의 한 농장에서는 바나나가 이례적인 속도로 자랄뿐만 아니라, 햇빛이 너무 강해 껍질 표면이 검게 변하는 일소 현상으로 인해 일반 판매가 어려울 정도다. 이 바나나 농장의 하우스 내부 온도는 연일 40도 이상, 습도는 80%로 흡사 사우나 같은 상태라고 한다.
이시카와현 고마쓰시의 경우, 4일 오전 1시34분을 기준으로 최고 기온이 40.3도에 달했는데 이 지역의 온도가 40도 이상을 기록한 건 올해 들어 벌써 5번째다. 같은 날 군마현 기류시에서는 기온이 38.2도까지 올랐는데, 이 지역 동물원의 원숭이들이 그늘에만 모여 있는 현상이 포착되기도 했다.
FNN은 “무더위는 5일 관동 지역을 중심으로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이나, 앞으로도 기록적인 더위가 계속될 우려가 있다”며 “생명에 위협이 되는 위험한 더위가 예상되므로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등 열사병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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