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편 (6)·<끝> 삼성화재
캐노피우스 지분율 40% 확보
경영참여 바탕 해외 영업력 제고
선진 계약심사 기술·노하우 축적
세계 최대 손보시장 북미로 확대
캐노피우스 지분율 40% 확보
경영참여 바탕 해외 영업력 제고
선진 계약심사 기술·노하우 축적
세계 최대 손보시장 북미로 확대
삼성화재는 현지법인을 설립해 보험시장에 진출하는 오가닉(Organic·전통적인)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현지 보험사에 지분투자를 하는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우선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의 경영에 참여, 해외사업 운영 능력을 끌어올리면서 캐노피우스의 거점 능력과 영국 보험시장에서의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캐노피우스의 언더라이팅(계약심사) 능력과 삼성화재 유럽법인의 신용등급과 본사의 자본력을 활용해 유럽 시장에서 인수할 수 있는 계약을 공동 발굴하는 등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20일 삼성화재 유럽법인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6월 캐노피우스에 약 5억7000만달러(78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고, 현지에서의 사업 확대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런던 시장으로 흘러 들어오는 스페셜리티 보증이나 한국계 기업 물건 공략, 유럽 보험사의 재보험특약 등을 통한 간접적인 시장 참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가 지분 투자에 대한 영국 금융당국 심사를 기다리는 중인데 승인을 받으면 삼성화재의 캐노피우스 지분율은 40%까지 높아진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약 3억달러를 캐노피우스에 투자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이를 통해 런던 시장에서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캐노피우스를 로이즈마켓에 있는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로이즈마켓은 세계 특종보험의 중심으로 고도로 특화한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을 취급한다. 사이버보험, 기술보험부터 테러, 전쟁, 원자력 재해, 예술품·악기 파손과 도난, 전문인 배상책임보험, 납치 등 대규모 리스크를 다룬다. 전 세계의 다양한 위험에 대한 보험수요가 로이즈마켓으로 집결되면서 로이즈마켓의 거래량은 연간 100조원에 달한다.
삼성화재 이성렬 유럽법인장은 "보험사가 언더라이팅을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를 다루는 스페셜리스트가 로이즈마켓에 있다"면서 "신종위험, 가령 북미 지역의 징벌적 리스크도 로이즈마켓로 넘어와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캐노피우스도 삼성화재의 자본력이 필요한 큰 물건을 함께 인수하는 등 서로 시너지를 내는 사업모델도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 삼성화재 유럽법인이 본사의 언더라이팅 거점으로 성장하도록 법인 자체의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장기적인 목표다. 이미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 이사회를 통해 경영 참여와 핵심인력 교류 등으로 전문성과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글로벌 성장 전략은 영미권 선진시장과 아시아 신흥시장에 '베이스캠프'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로이즈마켓을 선진 시장으로 가는 베이스캠프로 삼아 유럽 보험시장에 간접 진출하고, 최종적으로는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 유럽법인은 오는 11월 사무실을 로이즈마켓 내로 이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비전은 단순히 로이즈 시장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최대 손보시장인 북미시장 등 선진시장 사업을 궁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장기적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해외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신성장동력 발굴 등 글로벌 사업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추가 투자는 단순한 지분 투자 차원을 넘어 글로벌 시장 내 공동 경영과 이익 창출을 위한 전략적 이정표"라면서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톱티어(Top-tier)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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