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구속기로 선 한덕수…22일 추가소환

서민지 기자,

정경수 기자,

김동규 기자,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0 18:20

수정 2025.08.21 08:17

'계엄 동조' 혐의 영장 가능성
특검, 60~70% 조사 마무리
3차 조사후 내일밤 청구 유력
16시간 고강도 조사.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운데)가 2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6시간 고강도 조사.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운데)가 2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이 오는 22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달 2일, 19일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16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통해 대부분의 조사가 진행된 만큼, 특검팀은 3차 조사를 마친 뒤 신병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지영 특검보는 20일 브리핑에서 "한 전 총리에 대해 이번 주 금요일 오전 9시 30분 추가 소환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달 2일 한 전 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뒤, 한 달 넘게 한 전 총리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해왔다.

두 번째 조사의 경우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20일 오전 1시 50분께까지 16시간 20여분 동안 고강도 조사가 이뤄지면서, 특검팀이 준비한 분량 60~70% 정도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3차 조사에서 나머지 조사를 마무리 지은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시점은 이르면 22일 밤이나 23일로 예상된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못하고 방조·가담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 절차 전후 의사결정 및 행위에 모두 관여하는 자리에 있었던 만큼, 불법 계엄에 따른 내란 행위의 '핵심 공범'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이 한 전 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구속 위기에 놓이는 세 번째 국무위원이 된다. 만일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전직 대통령 부부에 이어 '국정 1, 2인자'가 모두 구속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특검팀은 계엄 전후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역할도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7일 최 전 부총리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는데, 한 전 총리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최 전 부총리 등 나머지 국무위원들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 전 국무회의에서 최 전 총리에게 '국회 운영비를 끊어라', '비상계엄 입법부 운영 예산을 짜라'는 내용의 지시가 담긴 문서를 하달한 것으로 확인했다.

최 전 부총리는 해당 문건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는데, 문건을 받은 당시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윤인대 당시 차관보에게 전달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아울러 계엄 선포 당일 윤 전 대통령의 뜻에 강하게 반대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은 이날 김건희 여사의 구속기간을 이달 31일까지로 연장했다. 김 여사는 그간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거나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는데, 특검팀은 구속 기한 만료까지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당초 20일 소환이 예정됐으나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특검팀은 소환 일정을 21일로 하루 늦췄고, 김 여사 측은 이에 응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21일 조사에서 주로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4일, 18일 조사에선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신문이 이뤄졌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김동규 정경수 최은솔 기자jisseo@fnnews.com 서민지 정경수 김동규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