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인근에서 유괴 시도가 있었으니 주의를 부탁한다'는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의 공지가 사실로 확인됐다. 당시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와전된 말로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실제 유괴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약취 유인 미수 혐의를 받는 3명을 긴급체포하고 이 중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8일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초등학교와 공영주차장 부근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차량으로 접근해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말하며 유인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아동들은 모두 현장을 벗어나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차량 추적 과정에서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신고된 유사 사건까지 포함해 총 3건의 범행을 확인했다. 경찰은 최초 신고했던 차량의 색상이 일당의 차량과 달라 수사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초등학교는 지난 1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주말 사이 인근 초등학교 후문과 포방터시장 공영주차장 놀이터 부근에서 흰색 차량에 탑승한 낯선 남성 두 명이 아이들에게 접근해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한 사례가 보고됐다. 가정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 유괴 예방 수칙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숙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알렸다.
서대문경찰서 또한 신고를 접수하고 주말 사이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이후 피해 의심 아동까지 특정했지만, 실제로 신고내용과 관련한 범죄행위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접수한 신고는 '한 학부모 SNS 단체대화방에서 유괴 미수와 관련한 얘기가 돌고 있다'는 취지의 제3자 신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이 일당 3명을 검거하면서 유괴 시도가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유괴 대상과 경위, 목적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추가 범행 가능성도 조사할 계획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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