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 주민들 의사도 구하지 않고 길고양이 보호소를 마련한 사람들 때문에 힘들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온 뒤 온라인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 캣타워 세우고, 고양이 밥
지난달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파트 단지 내 무단 캣타워 설치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글은 최근 들어 주목을 받았다.
충남 서산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찍었다는 사진은 단지 내 화단에 박스가 집처럼 자리했다. 박스 안 공간엔 담요가 깔려 있고 물과 사료를 담을 그릇 등도 놓여 있다.
이 글을 올린 A씨는 이른바 '캣맘·캣대디(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를 향해 "밥을 주신 캣맘님, 집에 데려가서 키우실 거 아니면 이런 행동은 그만해 달라"며 "욕 먹겠지만, 솔직히 말씀 드리겠다"고 전했다.
"고양이 계속 몰려와...냄새나고 불쾌" 불편한 주민
A씨는 "주변에 고양이들이 계속 몰린다"며 "냄새가 너무 심하고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집에 데려가 키울 게 아니라면 이런 행동을 그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박스로 집까지 만들어줄 정성이면 본인 집으로 데려갈 것이지, 왜 다른 주민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아파트 단지 내 캣타워 설치와 고양이 급식 등 일체 행위에 반대한다"면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고양이를 불편해 하거나 무서워하는 주민들도 많다"며 불편한 마음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아파트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 주거 공간"이라며 "일방적 설치보다 주민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 개인적인 동물 사랑도 좋지만, 공동체 내에서는 다른 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네티즌 "집에서 키우면 반대할 사람 없다" 따끔
해당 글에 1400여명 넘는 네티즌들이 '추천'으로 공감을 표시했고 180여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고양이가 그렇게 걱정되면 데려가 키워야 한다", "동물을 좋아할 순 있지만 무책임하고 무질서하면 안 된다", "집에서 키우면 반대할 사람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고양이를 돌보고 싶다면 막거나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제발 본인이 권한과 책임이 있는 곳, 그곳에서 했으면 한다"고 짚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