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경력 쌓고 다시 신입..." 이직경력자 10명 중 3명 '중고신입'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2 10:02

수정 2025.09.12 10:01

진학사 캐치, 최근 3년간 경력직 지원 현황 분석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희망 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희망 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력이 있음에도 신입 포지션에 도전하는 ‘중고신입’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12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최근 3년간 이직을 시도한 경력자 8371명의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6%(2193명)가 신입 포지션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직 경력자 10명 중 3명은 사실상 신입 취업에 다시 도전한 셈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출신의 49%가 대기업(21%) 또는 중견기업(25%)으로 이동하며 상향 이동 경향을 보였다. 중견기업 출신도 23%가 대기업으로 지원했다.

반면 대기업 출신은 72%가 동일 대기업 내 신입으로 재진입을 선택해 규모 간 이동보다는 내부 이동이 많았다.

업종별로는 IT·통신(76%), 제조·생산(75%) 분야에서 동일 업계 내 재지원이 높았다. 반대로 은행·금융 업종은 타 업계 이동 비중이 72%에 달했다. 건설·토목(62%), 서비스(59%), 미디어·문화(55%), 교육·출판(52%), 판매·유통(51%)도 업계 내 이동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직무별로는 IT·인터넷(88%), 건설(81%), 연구개발·설계(79%)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무에서 동일 직무 이동이 활발했다. 반면 서비스(60%), 교육(50%) 직무에서는 절반 이상이 타 직무로 전환해 직무 전환 가능성이 확인됐다.

한편, 진학사 캐치가 지난 2월 Z세대 취업준비생 19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가 목표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중고신입 전략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중소·중견·스타트업 등 타 기업에 먼저 취업 후 이직하겠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많았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중고신입은 현실적인 취업 전략으로 자리잡았다”며 “기업도 단순 신입이 아닌 경험과 적응력을 함께 평가할 수 있는 온보딩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